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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소년, 탈레반 위협에 파키스탄으로 이주…선물받은 유니폼도 못 챙겨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8.12.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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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비닐봉지로 ‘메시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31)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어 화제가 됐던 아프가니스탄의 7세 소년이 탈레반의 위협으로 또 한 번 살던 곳에서 도망치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7세가 된 아프가니스탄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는 지난 2016년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의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지면서 일명 ‘비닐봉지 메시’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처럼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는 비닐봉지에 메시의 이름과 백넘버 10번을 그려 넣은 ‘유니폼’을 입은 무르타자의 사진은 전 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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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메시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그의 사인이 들어간 진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이 소년에게 선물했다.

무르타자는 같은 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FC 바르셀로나의 친선전에서 자신의 영웅 메시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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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르타자의 가족은 탈레반의 협박을 받은 뒤 아프간 가즈니 남동부에 있던 집을 버리고 수도 카불로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한밤중에 총소리를 듣고 집을 빠져나오게 되면서 아무런 소지품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고, 메시에게서 받은 유니폼도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무르타자의 어머니는 AFP통신에 ‘메시에게서 돈을 받아서 내지 않으면 아들을 데려가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르타자가 유명해진 뒤 이 가족을 상대로 한 협박이 이어지면서 이들은 무르타자가 납치당할 것을 우려해 2016년에도 아프간 중부의 자고리 농촌에 살다가 파키스탄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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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타자의 가족은 아프간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수니파 무장세력 탈레반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이다.

무르타자의 형은 스페인 뉴스통신 EFE에 지난 2년 동안 동생을 학교에 보낼 수 없었고, 거리에서 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르타자는 카불에서 AFP에 “메시가 그립다”면서 언젠가 메시를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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