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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男2명, 성폭행 신고한 피해여성 몸에 불질러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12.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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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만연한 인도에서 또다시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가해자들이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다며 온 몸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게 했다. 피해 신고를 무시한 경찰도 도마 위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시타푸르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여성 A씨는 최근 집 근처 밭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이웃 남성 2명의 손에 끌려갔다.
  
이 남성들은 A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A씨는 남성들의 손을 입으로 무는 등 필사적으로 거부해 겨우 도망쳤다.
 
같은 날 A씨는 가족들에게 이를 알렸고, 가족들과 함께 경찰서로 가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고 무시했다.

난 1월 납치된 후 1주일 뒤 성폭행당한 시신으로 발견된 8살 소녀 아시파의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급진 힌두단체 회원 수천명은 이날 한 힌두교 사원 안에서 무슬림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힌두교도 남성 6명이 무죄라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행진을 벌였다. 6명 중 2명은 현직 경찰관이다 / AP=뉴시스

  
이틀 후 A씨의 아버지는 재차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경찰은 이를 또 무시했다. A씨의 오빠는 “우리는 하루 종일 경찰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날 가해자들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 A씨를 찾아내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A씨는 몸 전체의 4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국민들은 분노했고 경찰은 수습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고발을 무시한 경찰관 3명을 정직하고,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문제는 일종의 고질병처럼 고착됐다. A씨의 경우처럼 성폭력 피해를 경찰에 알려도 무시되는 일이 다반사다.
 
인도 정부는 앞서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여학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끔찍한 사건을 계기로 관련 법률을 강화했지만, 성폭행 발생 빈도는 줄지 않고 있다. 경찰의 안이한 대처도 여전하다. 인도 경찰은 2012년~2016년 사이 접수된 성폭행 사건의 3분의 1가량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의 경우와 같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린 여성들이 보복성 공격을 당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한다. 올해 십대 소녀 3명은 성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가 보복성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가해자들은 이들을 불태워 죽였다.
 

한 16세 소녀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했다가 가해자들이 석유를 뿌려 불을 붙여 화상을 입었다. 피해자 가족들이 마을 수뇌부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가해자들에게는 약간의 벌금과 윗몸 일으키기를 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런 극히 낮은 수준의 처벌에도 가해자들은 분노했고, 피해 여성의 부모를 구타하고 결국 여성을 살해했다. 
 
BBC방송은 이 같은 인도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인도에서 성폭력은 힘을 행사하거나 힘없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발생 빈도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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