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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권수현 “연기에 대한 치열한 고민…생각 많아져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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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나연 기자) 해맑은 미소와 밝은 에너지,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는 ‘엄초롱’을 권수현은 무리 없이 소화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1억개의 별)’에서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권수현을 지난 11월 23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의문의 남자 김무영(서인국 역)과 그와 같은 상처를 지닌 여자 유진강(정소민 역), 그리고 두 사람과 얽힌 진강의 오빠 유진국(박성웅 역)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재구성한 ‘일억개의 별’은 방영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크게 주목 받았다.

권수현은 극 중 유진강(정소민 역)을 향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강력 3팀의 젊은 신입 형사 ‘엄초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권수현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권수현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드라마를 촬영할 당시, 촬영 중반부터 아쉬움을 느꼈다는 권수현은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묻자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이나 동료들에게 많이 배우며 촬영했던 작품이라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캐릭터이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그는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님과 미팅을 할 일이 있었다. 사람이 누군가에게 반하게 되는 순간은 단 몇 초라고 하지 않나. 제가 딱 그랬다. 감독님을 보자마자 끌리는 뭔가가 있었다. 아마 갖고 있는 정서가 비슷했던 것 같다”고 남다른 비화를 밝혔다.

유제원 감독과의 미팅에서 대본을 받게 됐다는 권수현은 “대본을 주시면서 저에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어떤 생각으로 하신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그 말이 ‘네가 마음에 드니까 잘해봐’라는 뜻으로 들리더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저에게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보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권수현이 맡은 역할은 형사 유진국(박성웅 역)의 동생인 유진강(정소민 역)에게 첫눈에 반해 애정을 표현하는 신입 형사 ’엄초롱’.

그는 매사 발랄하고 의욕적인 성격의 ‘엄초롱’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드라마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중화시켰다.

권수현은 “이 인물을 이질감 없이 극 속에 녹여내는 것이 큰 주안점 중 하나였다”고 털어놓으며 “‘엄초롱’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의 전사를 설명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엄초롱’은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아이기 때문에 ‘엄초롱이라면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한 부분이 많았다”고 해석의 지점을 전했다.

이어 “‘엄초롱’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침이 없다. 오히려 주인공보다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느낀다”며 캐릭터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권수현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권수현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하지만 활달하고 통통 튀는 성향의 ’엄초롱’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유진강’과의 이별을 겪고 난 뒤에는 오히려 차분하고 정적인 모습이 주를 이룬다.

극이 진행되면서 깊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었기에 부담감도 적지는 않았을 터.

이에 권수현은 “가볍고 귀여웠던 초롱이의 첫인상과는 다르게 고민 없이 시작했다가 점점 생각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가볍고 귀여운 사람이 무게감을 가지게 되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제가 직면한 숙제였다. 주위 친구들 중에 비슷한 성격을 가진 친구를 떠올리며 ‘이럴 때 그 친구는 어떻게 했더라?’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며 노력의 지점을 전했다.

또한 ‘엄초롱’은 화사한 미소 뒤에 누구보다 날카로운 직감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 권수현은 “나중에는 ‘초롱이가 범인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생기더라. 그런 결을 간간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호흡이나 눈빛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고민했다”며 특별했던 준비 과정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형사물에서는 항상 막내 형사들의 정형화된 역할이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대본으로 해결이 됐다. 작가님이 만들어두신 캐릭터 자체가 이미 기존의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제가 따로 ‘어떻게 해야지’ 하는 부분보다도 대본이 주는 힘이 컸다”며 송혜진 작가에 애정 어린 믿음을 표하기도 했다.

‘엄초롱’은 결국 ‘유진강’과 이어지지 않는다. 누구보다 무영을 위험한 인물로 생각했던 초롱은 결국 그에게 진강을 보내야만 했다. 초롱이의 결말에 대한 권수현의 생각은 어땠을까.

그는 “방송에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초롱이가 경찰 일을 그만두게 되는 암시가 있었다. 초롱이는 아마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큰 회의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결국 초롱이도 다양한 일을 겪으며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배우 권수현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 권수현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일억개의 별’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은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등의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선과 촘촘한 연출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 또한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유제원 감독의 전작들을 보며 그의 팬이 됐다는 권수현은 “감독님을 맹신한다. 같이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는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현장에서 배우에게 큰 디렉션을 주시진 않는다. 하지만 뭔가 ‘아니다’ 싶을 때는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신다. 그 포인트가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큰 것들이었다. 저에게 가능성을 많이 열어주신 분”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 ‘팬’이라고 칭할 만큼 감사했던 이번 드라마에 대해 “드라마 자체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을 하는 모든 분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거다”고 노력의 과정을 털어놓으며 “‘일억개의 별’은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회자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제가 출연해서가 아니라 정말 이 드라마를 사랑한다. 글, 연출, 연기 모두 빼놓을 것이 없다. 시간이 지나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회자될 작품”이라며 특별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권수현은 긴 시간 동안 함께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박)성웅형과는 실제 초롱이와 진국의 관계처럼 친하다. 선배가 후배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고맙다고 말씀을 드리면 ‘너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라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이 감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서)인국이는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연기를 한다. 내 또래의 배우가 이 정도의 고민을 하고 이런 연기를 하는구나를 느끼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 제 또래가 할 수 있는 고민과 정서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정말 더운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추운 겨울이 왔다. 이런 부분도 저희 드라마의 정서와 닮은 것 같다. 치열하게 시작해서 쓸쓸하게 끝나는 이야기와 잘 이어지더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그는 “연기가 정말 재밌다.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가 가장 좋다”며 웃어보였다.

“언젠가 서늘하고 차가운 결을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고민거리가 더 늘어나도 즐거울 것 같다”는 당찬 답변도 내놨다.

앞으로 더욱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권수현은 이미 도약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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