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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준수(XIA)가 곧 장르였던 ‘판타지’ 같은 콘서트, 2년 공백 문제 無…“어서와 이런 공연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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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김준수(XIA)는 역시 김준수였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찾아온 그의 공연은 ‘김준수가 곧 장르’라는 걸 여과 없이 느끼게 해줬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김준수(XIA)의 컴백 콘서트 ‘WAY BACK XIA’가 개최됐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은 군 입대 전 그가 ‘2016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vol.5’를 열었던 곳이자 팬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의 장소이다. 

2년 만에 팬들과 만나는 김준수는 원거리의 관객들도 공연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멀티 앵글 중계를 활용한 총 길이 45m, 높이 8m의 LED를 설치했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이날 ‘오에오(OeO)’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그는 “WAY BACK XIA’에 오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보고싶었죠”라고 능숙하게 인사를 건넸다.

김준수는 “이틀 전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 이어지는 공연인데 마지막 공연은 항상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여러분의 에너지에 지지 않도록 용광로처럼 불타올라 공연하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색다른 콘서트 구성 

이번 콘서트는 김준수의 정규 1집부터 4집까지 총망라한 콘서트로 그동안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Produce by XIA’였다. 이 섹션은 김준수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무대가 꾸며졌다. 김준수는 오프닝을 담당했던 ‘오에오(OeO)’에 이어 ‘인톡시케이션(intoxication)’,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 순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두 번째 섹션은 ‘Produce by 김태완’으로 ‘판타지(Fantasy)’, ‘노 리즌(No Reaseon)’, ‘꽃’으로 구성됐다. 컨템퍼러한 팝 펑크부터 일렉트로 팝 사운드와 알앤비가 가미된 PBR&B(Pabst Blue Ribbon), 힙합 음악에 바로크적인 요소를 담은 곡까지 다채롭게 준비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세 번째 섹션은 ‘Produce by 프랙탈’. ‘아웃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 ‘셋 미 프리(Set Me Free)’, ‘럴러바이(Lullaby)’, ‘턴 잇 업(Turn It Up)’으로 이어진 프랙탈 섹션은 댄스가 중심이었다. 그의 뛰어난 춤 실력을 넋 놓고 감상할 수 있는 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김준수는 격한 안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음 음정과 완벽한 박자 감각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남다른 춤선을 자랑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모습을 많은 대중들이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그는 노래도 춤도 작사, 작곡까지 가능한 ‘만능’ 가수였다. 

이어 진행된 네 번째 섹션은 ‘Produce by 회장님’으로 ‘예뻐’, ‘토끼와 거북이’ 등을 통해 말하듯이 노래하는 김준수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섹션은 ‘Produce by 오토매틱(Automatic)’으로 김준수는 이를 자신의 ‘시그니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섯 명의 작곡가가 만든 다양한 장르의 18곡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김준수에게 ‘장르의 한계’는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지니타임 

그리고 김준수 공연의 하이라이트 ‘지니타임’이 찾아왔다. 지니타임이란 김준수가 지니가 되어 관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이다. 단, 개인적인 부탁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날 김준수는 총 3명의 팬들을 랜덤으로 선택해 그들의 소원을 들어줬다. 첫 번째는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선곡한 곡들을 불러 달라는 것이었다. 김준수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 ‘나는 나는 음악’, 뮤지컬 ‘디셈버’의 넘버이자 김광석의 미발표곡 ‘12월’, 일본 곡 ‘츠보미’ 등 총 5곡을 즉석에서 무반주로 불렀다.

이어 그는 한복 도포를 입고 ‘아리랑’을 맛깔나게 부르는가 하면, 도포와 어울리는 사극풍의 ‘돌고 돌아도’를 불러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지니타임의 마지막 소원은 쪽지를 뽑아 그 쪽지에 적힌 제시어를 보고 떠오르는 노래를 부르는 것. 이에 김준수는 ‘XIA’ 키워드에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 자작곡이라며 ’타란탈레그라’를 불렀고 ‘새벽’이란 키워드에는 ‘나의 밤’을 불렀다. 그리고 ‘사랑해’라는 키워드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OST ‘사랑은 눈꽃처럼’을 택했다. 이 노래를 선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팬들에게 “사랑을 죽을 만큼 한 적이 있냐고 물어보는데 그것만 한 이유가 더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요청에 ‘별걸 다 한다, 뭐가 나올지 모르겠다’면서도 정성을 다해 소원을 들어주며 진정한 ‘지니’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남다른 입담 (여기가 토크 콘서트였나요?)

김준수의 가창력, 춤 실력이야 이미 알고 있던 바. 이날 기자가 놀랐던 것은 바로 그의 입담이었다. 사실 김준수의 콘서트를 처음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즐겁고 재밌었다는 후문. 기자들이 있던 좌석에서도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곳곳에 보이는 남성 관객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왔냐’고 먼저 말을 걸었다.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서 왔다는 관객에게는 “어제도 여자친구랑 같이 온 남성분들이 계셨는데 대단한 거다. 복받으실 거다”라고 말했고, 자신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군 입대를 미뤘다는 남자 팬에게는 “확실하지 않아도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좋았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 팬의 친구가 자신과 훈련소 동기였다고 밝히자 “미담 엄청 들었겠는데? 어서 말해 봐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곳이 ‘라이브 콘서트’인지 ‘라이브&토크 콘서트’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의 능숙한 콘서트 진행 능력을 알 수 있던 대목이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팬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무대 

김준수 콘서트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팬이었다. 일명 ‘덩어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들은 김준수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이 콘서트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함께 즐기는 무대에서는 빼지 않고 신나게 뛰고 응원법을 즐겼다. 반대로 발라드 무대에서는 쥐 죽은 듯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그의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수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지니타임 역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원으로 구성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던 연령대의 관객들이다. 김준수는 60대, 70대 관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리는가 하면, 큰절을 올리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준수의 팬들은 그가 앙탈을 부리거나 ‘섭섭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며 공연장을 울리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수의 공연에 갔는데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아 무섭다면 놀라지 않아도 된다. 아무 일도 아니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

폭발적인 에너지로 내내 공연을 이어가던 김준수는 공연 말미 팬들을 향한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매번 공연에서 팬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지만 이번 콘서트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 2년 전 이 무대에서 여러분과 이별을 했었고 그 2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막연하고 막막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 무대에서 여러분을 다시 못 만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어디서든 웃으며 뵐 마음은 있었지만, 당연히 이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헤어졌던 곳에서 만났다”라며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게 여러분들로 인해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매번 감사하다고 말로만 하는 게 염치없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굴뚝같다”고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준수는 “10대 팬이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는 게 내가 방송 활동을 못 한 지 7년 정도 됐고 2년은 군대를 다녀왔다. 9년 동안 노출이 없었다. 그동안 노래를 불렀던 것은 EBS ‘스페이스 공감’이 전부다. 앨범을 내도 내 노래를 방송에서 단 한 번도 부를 수 없는데 활동을 계속해야 하나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날 TV를 보는데 어떤 연예인이 나와서 10년 동안 블랙리스트여서 방송 출연을 못 하다가 나오게 됐다고 하더라. 그걸 보는데 응원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중분들은 내가 방송 출연을 못 하는 걸 모른다. 안 하고 싶어서 안 하거나 활동을 한 줄 안다. 그건 아니다. 다양한 예능에 나가서 내 얘기를 하면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고 한 번이라도 내 노래를 방송 무대에서 부르고 싶다. 1등은 바라지도 않는데 그게 참 어렵다”며 방송 출연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특히 김준수는 “어떻게 보면 나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인데 ‘나도 그런 날이 올까?’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때 처음으로 나도 이렇게 답답한데 우리 팬분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었다”면서 “나는 내 일이이니까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팬분들은 팬이라는 이유 하나로 더 힘들고 더 그래야 하나라는 생각에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존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단단해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여러분도 이렇게 내 팬이 되다가 힘들면 잠시 그만해도 된다. 일에 치이고 현실에 치이면 힘들지 않나. 그래도 그냥 오늘을 이렇게 즐기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하면 영상이 남고, 또 나중에 음악을 들으면 우리가 함께 즐겼던 것들이 기억날 것 같다. 나를 위해서 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도 너무 힘들다. 내가 작아지더라도 항상 노력하고 즐기고 노래로 소통하겠다”고 슬퍼하는 팬들을 위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팬들 역시 눈물을 훔치며 그를 향한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이처럼 김준수의 콘서트는 화려한 퍼포먼스, 뛰어난 가창력, 역대급 소통으로 꽉 채워져 순식간에 3시간이 지나가는 ‘판타지 같은 공연’이었다. 

이러한 공연은 라이브로 즐기는 게 ‘제맛’이라는 것을 알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디서든 편하게 그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다가오는 2019년,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준수의 컴백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라본다. 

3일간 2만 관객을 동원하며 팬들과 뜨거운 재회를 마친 김준수(XIA)는 곧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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