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배우자의 휴대전화 내용을 알게 되면 이혼할 것.
다소 위험한 주장으로부터 시작된 이 소동극은 우리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남녀 관계의 불문율을 뒤에 숨기고 있다.
미리 까 볼 필요도 없이 한 번 웃어 주기만 하면 되는 흔한 그들만의 비밀 이야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의 비밀 뒤에 드러나는 인간의 속성이다.
우리는 흔히 갈등을 표면화하지 않고 숨기려 하며 그러한 것들이 모여 비밀이 되고는 한다.
그러한 비밀을 간직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할 시간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화는 전개를 위해 극적이고 자극적인 비밀을 갖다 붙이고 있지만, 그로 인한 소동극은 폭로가 아닌 고백으로 이어진다.
재미는 있지만 때로는 괴로울 수 있는 이 고백에는 부부관계, 자녀 문제, 친구의 우정 등으로 이어지며 마치 힐링 치료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고 있다.
완벽한 타인은 프랑스 영화인 위험한 만찬(2018)의 원작으로 알려져 있으나 위험한 만찬 역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2016)의 원작이다.
그 사이에 스페인도 끼어들긴 했으나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위험한 만찬을 원작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위험한 만찬의 뼈대를 중심으로 한국적인 정서의 양념을 더한 영화가 바로 완벽한 타인이기 때문이다.
이재규 감독은 원작과는 달리 인셉션의 오마주를 활용해 비밀 없는 삶이 오히려 판타지며 행복을 가져다주는 삶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재규 감독의 이 같은 선택은 호불호를 가져 올 수 있으나 어느 누구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아닌 고백, 즉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힐링의 장을을 마련했던 원작의 의도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