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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티드 베일(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의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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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서머싯 몸의 유미주의적 태도가 두드러진 ‘달과 6펜스’가 고갱을 모델로 예술 세계를 파고들었다면 페인티드 베일(인간의 베일)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랑의 달콤함이 잠시라는 걸 깨닫는 순간 인간의 허영과 욕망이 어떻게 뒤틀릴 수 있는지 서머싯 몸은 잘 알고 있었다.

죽음과 같은 고통 속에서도 거짓말처럼 ‘희망’은 나타나고 또 연기처럼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야속하다고 느낄 때마다 키티(cast. 나오미 왓츠)와 윌터(cast. 에드워드 노튼)는 애증의 소용돌이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페인티드 베일(인생의 베일) / 프라임엔터테인먼트
페인티드 베일(인생의 베일) /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서머싯 몸이 추구했던 이 같은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사랑과 희망과는 거리가 먼 중국 메이탄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키티와 윌터의 애증의 줄다리기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하기만 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랑’은 단지 단어일 뿐, 서머싯 몸이 통찰하고 있는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는다. 그저 키티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부르짖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이제 알게 될쯤, 그녀가 자신의 겉치장과도 같았던 사교계의 모습을 깨달았을 때쯤, ‘사랑’이라는 대사 한마디 없이도 독자와 관객들은 그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과거 ‘페인티드 베일’이 ‘허위의 면사포’로 번역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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