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다큐공감’ 276회, 야생의 수의사들 편…지리산 ‘종복원센터 야생동물 의료센터’ 소개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8.11.30 13:28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효진 기자] ‘다큐공감’ 276회에 야생의 수의사들이 소개됐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1 ‘다큐공감’은 ‘야생의 수의사들’ 편으로 꾸며졌다.

진짜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여기 동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않고 동물들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도록 야생으로 늘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사람들.

또 만나자 바라지 않고 다시는 보지 말자 야생으로 돌려보내지만 품 안의 자식처럼 돌보던 동물을 야생으로 떠나보내는 배웅 길은 때로 애틋하다.

지리산 깊은 자락에서 살아가는 종(種)복원센터 야생동물 의료센터의 야생의 수의사들.

치열하고도 따뜻한 그들의 일상은 이 가을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할지도 모른다.

KBS1 ‘다큐공감’ 방송 캡처
KBS1 ‘다큐공감’ 방송 캡처

# 세계 최초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반달가슴곰, 야생으로 내보내던 날

종복원센터의 수의사들이 지난 15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동물은 반달가슴곰.

1980년대 이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이 현재 60여 마리로 늘어난 건 그들의 열정 덕분이었다.

정동혁 센터장을 비롯한 수의사들은 8년 전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었다.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프로젝트.

정동혁 종복원센터 센터장은 “‘할 수 있겠냐? 그게 뭐 대단한거라고’ 그런 시선과 우여곡절 속에서 묵묵히 인공수정을 시도해왔다. 녀석이 태어나던 날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그렇게 태어난 KM63번. 그 녀석이 오늘 지리산 야생으로 나가는 첫 여정을 시작한다.

녀석을 고향으로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는 꽤나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지리산 깊은 산 속에 즉석 야전병원이 차려지고 비타민 주사 등 해 줄 수 있는 건 아낌없이 다 해 주지만 거친 야생을 살아야 하는 건 결국 녀석의 몫.

KM63번은 지금쯤 지리산에서 행복할까?

# 야생동물들에게서 야생을 빼앗은 건 인간

그 미안함에 살리려는 노력은 더 절실하다.

지리산으로 방사된 많은 곰이 농약과 올무로 다치거나 로드킬로 죽어나갔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에 익숙해져 야생동물이 되지 못한 곰들은 센터로 회수돼 지금껏 좁은 철장 안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지낸다.

야생에서 뛰어노는 동물과 철장 안의 동물이 얼마나 다른지 이곳의 곰들은 잘 보여준다.

2006년 처음으로 방사돼 전설의 1번으로 불리는 제석이는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센터로 돌아왔다.

결정적인 이유는 올무.

임승효 수의사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불법 엽구는 공포를 느끼고 통증을 느끼고 탈진, 결국 폐사하게 만드는 비열한 거다”라며 “야생에 나갔던 녀석들이 그렇게 죽어가는 걸 볼 땐 정말 평정심이 무너지더라”고 말했다.

오늘도 너구리 한 마리가 불법 엽구에 목숨이 위태로운 채로 실려왔다.

한쪽 다리가 창애에 걸려 결국 앞다리 한쪽 전체를 절단했다.

수의사들의 너구리를 온전히 살려낼 수 있을까?

동물들이 느꼈을지 모를 공포와 고통을 헤아려보는 건 그들 수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 다시는 보지 말자 - See You 말고 Good Bye!

결국 야생으로 방사되지 못하고 센터에서 여생을 보내야 하는 운명의 동물들은 수의사들에겐 아픈 손가락들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려도 기적처럼 야생으로 돌아간 동물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 기적을 바라며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안나 연구원은 “저한테 야생동물은 이름만 들어도 심장을 뛰게 하는 정도다. 보고만 있어도 야생동물들이 잘 사는 환경이 결국 우리 인간이 잘 사는 환경”이라며 “전 작은 나무 한 그루 보살피는 마음으로 야생동물을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생의 수의사들이 맛보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란 그들을 야생에 돌려보내는 순간이다.

기적처럼 야생으로 방사되는 녀석이 있었다.

눈도 못 뜨고 들어와 사람들이 새벽 근무를 서가며 분유를 먹여 키웠다는 삵.

어느새 살아있는 쥐를 잡아먹을 정도로 야생성을 되찾았다.

그렇게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 삵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멀리 가지 못하고 배웅 간 사람들조차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임승효 수의사는 “뒤돌아보면 아시다시피 더 힘들다. ‘얘가 적응 잘 못 하면 어떡하지?’ 뒤도 안 돌아보고 쌩 가버리면 ’아, 성공했구나‘ ’잘 살겠구나‘”라고 설명했다.

KBS1 ‘다큐공감’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추천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