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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샘’ 류아벨, 1인 3역으로 뽐낸 다채로운 매력 “모든 걸 합친 것이 진짜 나”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8.11.3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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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류아벨이 영화 ‘샘’에서 1인 3역을 소화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최근 톱스타뉴스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샘’의 주역 류아벨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샘’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최준영 배우)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2015년 촬영을 마친 ‘샘’은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내며, 결국 개봉까지 하게 됐다.

졸업 작품으로 시작한 영화가 스크린에서 개봉하기까지. 어떠한 매력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걸까. 류아벨은 “엉성하고 서툰 것이 매력이다. 순수한 모습들을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 ‘샘’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 감독과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동문들이 함께 한 작품인 만큼 영화 출연 계기도 남달랐을 것 같았다. 그는 “준영 배우와는 대학 동기지만 같이 영화를 해본 적이 없었다. 최준영 배우의 연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배우로서 친구로서 좋아했기 때문에 꼭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최준영 배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류아벨 / 에스팀
류아벨 / 에스팀

극 중 류아벨이 맡은 그녀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초반엔 ‘나쁜 여자’로 비칠 수 있는 인물. 류아벨이 그려간 그녀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녀는 지금 보증금 사기로 성중의 집에 얹혀사는 뻔뻔한 처지다. 그렇지 않으면 길바닥에 나앉는 상황에서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다. 극 중 나미꼬의 대사가 약간의 힌트를 준다. 나쁜 캐릭터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생존을 위해 살아야했던 그녀는 두상을 속여 갈취한 돈을 결국 돌려주고 떠난다. 어떤 부분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을까. “그동안 그녀에게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던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주변사람들은 자신을 험담하고, 사기를 당했고, 아빠는 도망가고, 엄마는 아프다. 그런 와중에 두상을 만난 것이다. 그녀에게 두상은 말도 안 되는 사람이다. 현실에 가려져 잊었던 감정들을 두상을 통해 다시 일깨웠던 것 같다. 잊어버린 감정들을 찾으면서 변화하지 않았을까 싶다”

류아벨 / 에스팀
류아벨 / 에스팀

류아벨은 극 중 1인 3역을 소화한다. 두상의 옆방 그녀에서 일본여자가 됐다가 첫사랑 ‘샘’이 되기도 한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묻자 “옆방 그녀 역이 가장 어려웠다. 가장 베이스로 가져가야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톤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있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진짜이지 않은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설정을 지키고 싶었다. 똑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애매모호한 생각이 들도록 연기하는 것이 감독님의 디렉션이기도 했고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었기에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는 중간중간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로 폭소를 유발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로 두상의 의상을 꼽을 수 있다. 가방을 도둑맞은 설정의 두상은 거의 옷을 갈아입지 않는 단벌 신사다. 거기에다가 독특한 패션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감독님께서 장미꽃 그림에 49번이 적힌 꼭 그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하셨다. 후드도 꼭 그 노란색 후드여야 한다고 하셨다. 두상의 패션은 전적으로 감독님의 의견이었다. 한결같은 어린왕자 같은 부분을 미장센으로 의도하신 게 아닐까 싶다”

류아벨 / 에스팀
류아벨 / 에스팀

두상과 달리 감독은 그녀의 의상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그는 “그녀의 의상은 실제 내 옷들이었다. 옷이 많은 편은 아닌데 내 옷장을 털어 그중에 셀렉을 해서 입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여자 옷을 잘 몰라서’이지 않을까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가 소화한 세 인물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녔다. 유쾌 통쾌하지만 사연을 지닌 옆방 그녀와 수줍은 듯 적극적인 일본 여자 나미꼬, 두상의 기억 속 청순한 첫사랑 ‘샘’까지. 극 중 가장 본인과 가까운 ‘샘’을 묻자 “모든 걸 합쳐야 그나마 저인 것 같다. 저의 유쾌한 부분을 감독님이 봐주신 것 같고 영화에 쓰이길 원하신 것 같다. 그녀는 유쾌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 두상을 속이기 위해 여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서사는 있지만 힘들수록 웃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있는 부분들을 나눠서 표현했다”고 답했다.

마지막 교복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조금 들어볼 수 있었다. “그 교복이 제 꺼다. 고등학교 당시 실제 입었던 교복이다. 상하지 않게 보존하고 싶어서 갖고 있었는데 쓸 일이 있더라. 좀 촌스럽지만 오히려 상황상 더 맞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득 그의 학창시절이 궁금해졌다. 그는 “학부 때는 과제가 많다보니 계속 고민하는 학생이었다. 연극원이라는 특성상 공동 작업이 이뤄진다. 모든 스트라이크, 셋업을 도와주고 1학년 1학기 과대도 맡았었다”고 치열하고 바빴던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류아벨 / 에스팀
류아벨 / 에스팀

한예종 졸업 당시 학교에 ‘류선영을 잃는 것은 한예종의 큰 손실이다’라는 현수막이 붙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조금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수막이 붙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저를 좋아하는 후배들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해준 거다. 당시 코스모스 졸업을 했는데 제 포스터를 프린트에서 학교 전체에 도배했다”고 답했다. 후배들이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선배였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말에는 “마지막 학기에 후배들과 수업을 같이 들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겸손히 덧붙였다.

인터뷰 당시 류아벨은 방영을 앞둔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막바지 촬영 중이라고 했다. 현빈, 박신혜와 함께한 소감에 대해 그는 “드라마 현장에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을 많이 했다. 이것 또한 새로운 도전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긴장하고 있자 박신혜 배우가 편하게 하라고 얘기를 해줬다. 현장에서 저는 머리가 하얘져 있다. 되게 조그만 역할을 맡더라도 제 껏을 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느덧 배우로 데뷔한지 10년차. 강산이 변할 시기동안 꾸준히 연기를 해왔음에도 그는 여전히 신선하고 새롭다. 그 오랜 시간 속 그가 의도한 바도 분명 존재할 것. “튀기보다는 하모니를 맞춰가며 연기를 소화하기를 바랐다. ‘배우 류아벨이다’ 보다는, 그냥 저기 어딘가 사는 사람 같은. 매순간 그 역할 속 인물로 보이고 싶다”

그는 최근 이름을 류선영에서 류아벨로 바꿨다. 이제야 개명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어릴 때부터 이름을 바꾸고 싶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기도 했고 30대가 됐다. ‘아벨’이라는 이름이 라틴어로 생명력이라는 뜻이다. 새로운 배우로 신인으로서 다시 시작하려한다”라고 전했다.

류아벨 / 에스팀
류아벨 / 에스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배우로서는 관객들을 다양한 역할로 만났으면 좋겠다. 다양한 양화, 인물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저랑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다양한 작품으로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샘’을 이렇게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겨울에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기분 좋은 영화다. 많이 추천해주고 싶고 극장에 조금 오래 걸렸으면 좋겠다”

마치 동화 같기도, 만화 속 주인공들을 옮겨 놓은 것 같기도 한 ‘샘’ 속 인물들은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것 같으면서도 현실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 ‘샘’. 그의 바람대로 스크린에서 오래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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