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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정희태, 수술거부 장면?…“소신 있는 사람들에게 표하는 경의의 표현”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8.11.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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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속의 태산병원 마취과 교수 역을 맡은 배우 정희태를 만났다.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정희태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은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 중 정희태는 환자가 보기 싫어 외래 없는 마취과를 선택했지만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응급 환자에 피곤한 마취과 교수 이대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희태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주로 수술방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끈끈한 정이 생겼다”며 “마지막 방송날 아침에 촬영이 끝났는데, 세상이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쓸쓸하고 슬프다기보단 종영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는 그는 “종방연이다 하다보니까 다들 만나니까 실감이 났다. 고생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조영광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캐스팅해주셨다”고 웃음 지었다. 

배우들과 케미가 좋았다고 언급한 정희태는 “작가님이 애드리브 등에 관여하지 않고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들도 역할 내에서 조율하며 (애드리브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역할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면서 “배우들 사이 팀워크도 좋았고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끈기있게 촬영에 임해주셨다. 디테일을 위해 한 씬을 열시간 넘게 찍은 적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 같은 노력덕분에 작품이 잘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 정희태는 “의료진들과 배우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약을 주입해야한다 등의 실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연출의 공도 크다. 디테일한 작업을 해줘서 사실감과 현실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특히 실제 있었던 수술 사례를 바탕으로 극을 제작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고.

정희태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작인 ‘라이프’에서도 의사 역할을 맡았던 정희태.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질문하자 “전작의 경우 한번씩 독설을 내뱉는 사람이었다”면서 “이번 캐릭터는 소신있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맡은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정희태는 극 중 ‘사이다’로 꼽히고 있는 장면을 찍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상황은 큰 용기를 기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세히 하면 주먹을 꼭 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하는 내내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냉정해보이기도 하고 ‘짤리겠지’라는 자포자기의 심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을 나선 후 실제로도 긴장이 풀렸다고.

오랜시간이 걸려 찍었다는 그는 “긴장했을 때 배에서 소리가 나는 선배님이 있다. 때문에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상황에서 소리가 나자 웃음이 터졌다. 그때 생각했던게 ‘이씬 되게 많이 찍겠다’였다”고 웃음 지었다. 

이후 방영되는 장면을 보며 촬영장 모습이 생각나지 않았을까. 그는 “‘웃기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내가 첫번째로 길을 터주고 나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쓰셨지만 배우들이 모두 개성껏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해당 장면을 명작면으로 꼽은 그는 “어떻게 보면 즐거운 상상이다. 대통령 후보가 누워있는 자리인데..그래서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표하는 경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대영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마취과장되면 태산 엎어버리겠다”에 대해 묻자 정희태는 웃음을 터트렸다. “츤데레 같이 툴툴대는 캐릭터”라며 “과장은 아니고 병원장은 돼야 엎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 중 본받고 싶었던 배우가 있는 지 물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고수가 기억에 남는다. 집중력이 되게 좋은 배우”라면서 “그런 태도나 자세를 배워보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올해 한솥밥을 먹는 소속사 동료들과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배우 정희태.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물었다.

정희태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전에 탄자니아에 봉사를 하러 갔었다. 그때는 그냥 가서 도와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쉽지 않았다. ‘내가 감히 누굴 도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내가 그릇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필리핀 봉사의 경우 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힌 정희태는 “내가 이사람들을 도와주는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오히려 자신이 도움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그는 “잘못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오히려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맑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어질 때 서운했다”고 웃음 지었다. 

‘라디오 로맨스’를 시작으로 ‘미스터 션샤인’, ‘라이프’, ‘흉부외과’로 꽉 찬 2018년을 보낸 그에게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다. “피곤하고 힘들었다”고 말한 정희태는 “지나고 나니까 추억이다고 생각이 든다. 매니저랑도 이야기거리가 된다”고 전했다.

정희태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흥행작에는 항상 모습을 드러낸 듯한 그에게 작품 선택 기준을 물었다. 그는 “배우는 부름을 받는 직업”이라면서 “누군가가 어떤 캐릭터로 나를 원하는걸 보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택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좋은 배우들과 만나는게 재밌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때문에 여러 배우들과 함께한 2018년 올해가 의미 깊은 해인 것 같다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묻자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악역을 맡더라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그가 출연한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은 지난 15일, 총 3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정희태는 내년 1월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을 차기작으로 정하고 열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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