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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전성우, 헬퍼봇 올리버가 전한 진심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8.11.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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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디지털화된 요즘 시대에 사람들은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서비스가 무인화되며 사람들간의 소통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에 펼쳐질 시스템을 형상화시켰다. 그 중심에는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헬퍼봇’이 있다.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올리버 역의 전성우, 클레어 역의 강혜인, 제임스 역의 권동호가 무대에 올랐다.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래된 레코드플레이어와 재즈 잡지를 좋아하는 아날로그 정서 ‘헬퍼봇5’ 올리버와 겉보기엔 활발하고 똑똑하지만 그만큼이나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가 서로 가까워지며 배우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올리버와 클레어는 감정이 깊어질수록 그것이 가져오는 고통 또한 깨닫게 된다. 

관객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헬퍼봇’들을 통해 ‘감정을 지닌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환기하며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 익숙해지는 대가로 잊고 지낸 섬세한 감정들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된다. 

버려진 구식 로봇들의 일상이라는 미래적인 소재를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을 둔 음악과 아날로그 하면서 동시에 세련된 감성의 무대로 특유의 서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준다는 점이 ‘어쩌면 해피엔딩’의 인기 비결이다.

높은엔터테인먼트
높은엔터테인먼트

전성우는 옛 주인 제임스를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를 연기한다. 이번 작품은 지난 1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후 약 10개월 만의 뮤지컬 복귀작이다.

2007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로 데뷔한 전성우는 뮤지컬 ‘화랑’(2010), ‘스프링 어웨이크닝’(2011), ‘쓰릴 미’(2011, 2013, 2014), ‘블랙메리포핀스’(2012, 2016), ‘삼천-망국의 꽃’(2012), ‘인당수 사랑가’(2013), ‘여신님이 보고 계셔’(2013, 2014), ‘베어 더 뮤지컬’(2015),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17), 연극 ‘밀당의 탄생’(2012, 2013), ‘M.Butterfly’(2014), ‘데스트랩’(2014),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2015), ‘엘리펀트 송’(2016, 2017)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티켓파워가 증명된 배우이기도 하다.

2015년 SBS ‘육룡이 나르샤’를 시작으로 매체에 출연한 전성우는 이후 KBS2 ‘뷰티풀 마인드’(2016), SBS ‘의문의 일승’(2017~2018), KBS2 ‘드라마 스페셜-너무 한낮의 연애’(2018), 영화 ‘더 테이블’(2016), ‘하늘피리’(2017) 등에 출연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SBS 새 드라마 ‘열혈사제’에도 캐스팅됐다.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전성우의 매력은 노래와 연기, 표정과 몸짓 모두가 중요한 뮤지컬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제임스를 기다리며 매일 같은 생활을 반복하다 클레어에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올리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섬세한 동작과 한치 흐트러짐 없는 정확한 딕션, 맑은 목소리의 전성우는 올리버 그 자체였다.

지난 21일 열린 ‘어쩌면 해피엔딩’ 프레스콜에서 전성우는 “올리버라는 캐릭터 자체가 입력된 정보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다. 자기가 알고 있는 생각과 감정들이 제임스의 집에 다녀온 후부터 급격히 변하기 시작한다”며 “거기서부터는 자신이 생각했던 계획들과는 다르게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고, 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캐릭터로서의 모습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면, 그 시점 이후부터는 캐릭터가 조금 더 발전하고 변화하는 포인트에 집중했다”며 “급변한다기보다는 그 지점부터 점차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에 새로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부담이 안 될 수는 없다. 초연과 앵콜에서 너무나 좋은 반응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 참여하는 게 배우로서는 굉장히 부담이 되지만 이 역할을 맡는 데 있어서 부담감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다”며 “그것보다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고 보셨던 모습들보다 다른 어떤 무언가가 조금 더 있을지, 아니면 제가 이 역할을 표현하면서 안에 있을 때 극이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다. 좋은 생각들과 긴장감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하고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계획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올리버는 클레어를 만나며 변화한다. 어쩌면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 헬퍼봇보다 더 로봇 같을지도 모른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입력된 데이터로 누구보다 정확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한 올리버는 클레어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을 전한다. 끝이 있는 걸 알면서도.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자신을 드러내며 마음을 전하기 어려워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치유극이다. 극이 전개되는 동안 관객들은 어느새 작품으로 위로를 받는다. 제목 그대로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전성우가 올리버를 연기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9년 2월 1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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