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강태이 기자) 평소 난민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학생들이 시리아 소년에게 물고문을 해 화제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웨스트 요크셔에 있는 한 학교 불량학생들이 학교 내 운동장에서 시리아 난민 소년을 괴롭히는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던 일진 학생들이 별안간 한 소년에게 접근해 목을 움켜잡고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시리아에서 온 난민 소년이었고, 학생들은 소년을 넘어뜨린 뒤에 바닥에 몸을 고정하고 코와 입에 물을 마구 부었다.
무리 중 한 명은 “나는 널 익사시킬 거야”라고 말하며 비웃었고, 소년은 고통스러워하며 있는 힘껏 몸부림을 쳤다.
간신히 일진 학생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소년은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자리를 피했고, 그런 소년의 등 뒤로 비웃음은 계속됐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 소년은 2년 전에 난민 신청을 허가받아 이 지역에 정착했다. 해당 영상은 촬영된 지 한 달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어 이전에도 끊임없이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 유포된 이후 100,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가해 학생들의 악행에 분노하는 댓글이 수천여 개 달리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학교의 교장은 경찰이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떤 폭력적인 행동도 묵인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인구 중 약 1,0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 떠돌고 있으며 국외로 탈출한 난민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국가에서는 난민들을 포용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슬람에 대한 혐오 등으로 인해 따가운 시선들이 존재해 난민들의 정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