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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 고교서 외부강사 성희롱 발언 논란…‘어떤 발언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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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울산지역의 한 남녀 공학 고등학교에서 민간단체 성교육 강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고교 졸업생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내 성희롱 사건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한 것.
 
잇따라 발생한 고교 내 성희롱 사건에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시의 지원을 받은 민간단체는 지난 20일 A 고등학교에서 지난 2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 민간단체에서 나온 성교육강사 20명이 10개반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던 중 일부 강사가 성편견이 가득한 말을 쏟아내 학생들이 불쾌해하고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뉴시스

 
한 강사는 “성폭력은 여자의 옷 때문, 예쁜 여자를 보면 할아버지도 어린 남자도 그런 마음이 생긴다. 남자는 뇌구조가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겼다.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자가 조신하게 옷을 입고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그는 또 “남성의 반이 성매매를 한다고 하니 너희들 중 절반도 나중에 성매매를 할 것이다” 등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불쾌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사는 심장, 발, 다리, 생식기 등의 사진들을 제시하고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 뒤 학생들이 심장이라고 대답하자 제일 중요한 것은 생식기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교육이 끝난 뒤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알리면서 밝혀졌다.
 
10개 반 중에서 8개 반에서 비슷한 류의 성편견적인 용어들을 사용한 것으로 학교 자체조사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사건 당일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통해 성희롱사건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학생대표들을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스쿨폴리스가 학교를 방문해 사안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울산시청의 공모사업 지원을 받는 단체로 양성평등기금 880만원을 지원받아 총 5개 고등학교에서 110시간 동안 성교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사건 이후 21일 단체 대표가 사과한 데 이어 22일 강사들이 학교를 찾아 사과했다.
 
시는 해당 단체에 대해 경위서를 받는 한편 내년 공모사업에서 배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울산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이 교내 기숙사 등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을 고발하는 글이 SNS에 게재돼 논란이 확산되자 시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인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교사의 성인지감수성 강화 교육과 학생대상 인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전수조사에서 문제가 지적되면 강력한 처벌과 함께 울산지역의 다른 기숙사 학교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잇따른 스쿨미투는 어르들의 성인지 감수성의 결여로 인한 성차별, 성희롱, 폭언 등의 행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보다 성인들의 성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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