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민투표서 소의 뿔 그대로 두는 농가에 보조금 주지 않기로 결정…유권자 54.7%가 ‘소 뿔 제거’ 반대

(톱스타뉴스 이나연 기자)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소의 뿔을 그대로 두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이 부결됐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이 날 치른 국민투표에 상정된 ‘가축의 존엄성 유지’ 법안의 투표 결과를 전했다.

이 날 잠정 개표 결과 유권자의 54.7%가 이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안은 소의 뿔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농가에 마리당 연 190스위스프랑(21만6천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위스에서 사육하는 소의 4분의 3은 뿔이 제거된 소이거나 태생적으로 뿔이 없는 소들이다.

소의 뿔 제거는 뿔이 막 나기 시작할 때 소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뜨겁게 달군 쇠로 뿔을 지지는 식으로 이뤄진다.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법안을 발의한 농부 아르맹 카폴(66)은 가축도 존엄성을 지킬 권리가 있으며 소의 뿔을 그대로 두는 게 소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으나 연방 정부는 농업 예산이 증가한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 정부는 이 법이 시행되면 3천만 스위스프랑(340억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축산 농가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스위스 영농조합 또한 5만2천 명에 이르는 회원들에게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