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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이거JK “드렁큰타이거, 이제는 타임캡슐에 넣어야 할 때”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1.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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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더 이상 드렁큰타이거를 끌고 가며 추해지는 것보다 멋지게 마지막 앨범을 남겨두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타이거JK / 필굿뮤직

타이거JK는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롯데호텔 L7 홍대에서 진행된 마지막 앨범 ‘X : 리버스 오브 타이거 JK(X : Rebirth of Tiger JK)’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타이거JK는 이번 10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드렁큰타이거를 타임캡슐에 담아둔다. 정통 힙합을 표방하며 라임, 현란한 플로어로 신선함을 선사했왔지만 급변하는 음악 시장의 색깔과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이거JK는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앨범 ‘X : 리버스 오브 타이거 JK’는 1999년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의 기념비적인 음반이다. 8집 이후 10년 만에 발매하는 이번 신보는 철저히 드렁큰타이거의 팬과 꾸준히 응원해준 마니아층을 위한 선물과도 같다. 

타이틀로 내세운 ‘끄덕이는 노래’는 타이거JK와 오랫동안 호흡해온 프로듀서 랍티미스트의 곡으로, 붐뱁 사운드와 드렁큰타이거 고유의 음악색이 담긴 트랙이다. 특히 제목에서 드러나듯 ‘결국 듣고 느끼고 수긍하고 그저 끄덕이면 된다’는 힙합 고유의 흥과 메시지를 녹여냈다. 

타이거JK는 2CD에 총 30곡을 담아 소장 가치를 더했다. 붐뱁·재즈·EDM·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신선함까지 불어넣었다. 또 방탄소년단 RM, 세븐틴 버논 등 K팝 아이돌은 물론 도끼, 면도, 은지원, 데프콘 등과 의미 있는 협업을 펼쳤다.

타이거JK는 “자랑하고 싶어서 2CD에 30트랙을 넣은 건 아니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곡을 채웠다기보다 스토리에 맞게 만들다보니 음악 색깔을 나눠야했다”며 “저도 CD를 자주 구매하는 편은 아니다. 소장가치를 만들어야 팬들이 앨범을 사고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책으로 만들어서 CD가 생각보다 좋지않으면 커피 받침대로 쓸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타이거JK / 필굿뮤직

한국 힙합의 선두주자 드렁큰타이거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등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국내 힙합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드렁큰타이거는 타이거JK에게 있어 삶의 기록이다. 특히 지난 5년은 방황기와 같았다. 아버지의 사망, 소속사 분쟁, 척수염 투병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견뎌왔다. 

타이거JK는 14번 트랙 ‘뷰티풀(Beautiful)’을 “가장 소중한 곡”이라고 밝혔다. ‘8:45 heaven’이 할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표현했다면 ‘뷰티풀’은 아버지를 떠나보낸지 5년이 돼가는 지금, 그리움과 무뎌진 기억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다.

“날 내려다봐 아마도 내가 그립나 봐 안녕 보고 싶다 친구 보고 싶어 father 듣고 싶어 예전의 목소리”라며 애타는 마음을 이야기하거나 “야윈 널 보며 야윈 용기 떨리는 손길 약해진 흐림체 네 손글씨에 눈치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지각하길바라” 등 당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다. 타이거JK는 “가장 드렁큰타이거다우면서도 타이거JK다운 가사와 플로우”라고 설명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타이거JK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인생을 살며 고민, 걱정을 겪는다. 계속 음악에 대해 생각하며 음악이라는 인생에서 나이를 먹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젊은 영혼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잘못 깊이 갇히면 아무데도 적응 못하는 사람이 된다. 나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타이거JK / 필굿뮤직

1년 반을 앨범 작업에 쏟은 타이거JK는 대대적인 장기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라디오, 공연 등 신보 홍보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모두 홍보한 다음 콘서트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 돌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타이거JK는 “단순히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진다면 음악도 마찬가지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있듯, 영혼에도 좋은 소리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음악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 남고싶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발매된 타이거JK의 10집 앨범 ‘X : 리버스 오브 타이거 JK(X : Rebirth of Tiger JK)’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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