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숨지거나 병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11년 만에 마무리됐다.
23일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장 피해자 단체 반올림이 조정위가 마련한 보상안에 공식 서명했다.
중재안을 모두 받아들이고, 이행 절차도 그대로 따르겠다는데 양측이 동의한 것이다.
양측이 피해 보상에 합의한 건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 만이다.
중재안은 지난 1984년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년 이상 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백혈병 등 질병 유형별 보상액을 규정하고 있다.
개인별 보상액은 낮추되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포함하기 위해 보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는 게 조정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협약식 서명 직후 대표이사가 직접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반올림 측도 삼성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삼성과 반올림은 보상 업무를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는 데 합의했다.
삼성이 내기로 한 기금 5백억 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 하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보상은 지원보상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