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노조,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사망에 총파업 시작…’물량 증가로 개인택배 예약 일시중단’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는 21일부터 택배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과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본사의 반노동자적 행태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지만 본사는 이를 개선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자를 쥐어짜며 죽음에 내몰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들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노동조합 인정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택배노동자들은 삭발까지 감행했다.

총파업에는 노조원 택배기사 약 7~800여 명이 참여하며, 택배연대노조는 “택배대란을 멈출 열쇠는 CJ대한통운 측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택배노동자 유 모(34) 씨가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도 아르바이트 택배노동자가 감전사고로 숨진 바 있다.

택배연대노조 측은 “지금도 택배노동자들은 처참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공짜노동 분류작업으로 하루 13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제대로 된 냉난방시설도 갖추지 못한 서브터미널에서 겨울에는 혹한, 여름엔 폭염과 피부병을 견디고 있다”고 알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혼란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대전물류센터 사망사고의 경우 현재 고용노동부에 개선책을 제출해 근로감독관과 협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본사가 택배기사들을 직접 채용한 게 아니라 대리점이 고용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과 교섭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CJ대한통운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택배 물량증가로 개인택배 예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