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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김현정의 뉴스쇼’ 이수정 교수, “인천 중학생 추락사…부검 결과 의심할 근거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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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에 대해 말했다.

2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는 이슈를 전했다.

이날 김현정PD는 “인천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한 중학생이 4명의 동급생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다가 추락해서 사망했다. 폭행을 피하다가 스스로 뛰어내린 건지 아니면 그 폭행하던 아이들이 뛰어내리라고 종용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폭행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뒤에 이 아이를 떨어뜨린 것인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라며 사건에 대해서 언급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캡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캡처

이어 그는 “지금 가장 큰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사망 원인이다. 공식적으로는 추락사라고 하는데 처음 발견한 경비원 진술에 따르면 아이의 몸이 아주 얼음장처럼 싸늘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정PD는 이러한 상황들을 봤을 때, 혹시 폭행으로 인해 먼저 사망하고 가해 학생들이 아이를 15층 밑으로 떨어뜨린 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물었다.

이에 이수정 교수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다. 그런데 1차 부검 결과는 추락사로 결론이 났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나오는 의혹들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 아니다. 그전부터 겉옷은 이미 뺏긴 상태로 폭행이 진행이 많이 되면 사실 그 사이에 체온이 충분히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조건들이 성립한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시신은 이미 싸늘한 상태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진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인천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입니다. 한 중학생이 4명의 동급생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다가 추락해서 사망했습니다. 폭행을 피하다가 스스로 뛰어내린 건지 아니면 그 폭행하던 아이들이 뛰어내리라고 종용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폭행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뒤에 이 아이를 떨어뜨린 건 아닌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안타까운 건 이 피해 학생이 러시아 출신 엄마와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였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러시아인, 아버지는 한국인인데 지금 이혼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머니하고만, 러시아인 어머니하고만 살고 있는 상태였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집단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해요. 많이들 가슴 아파하고 있는데요. 우선은 이 사건의 미스터리부터 짚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이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이수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가장 큰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사망 원인이 뭔가 하는 겁니다. 공식적으로는 추락사라고 하는데 처음 발견한 경비원 진술에 따르면 아이의 몸이 아주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그래서 혹시 폭행으로 먼저 사망한 뒤에 가해 학생들이 이 아이를 15층 밑으로 떨어뜨린 건 아니냐. 이런 의혹들을 많이들 갖고 계세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정>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보이고요. 그런데 이제 1차 부검 결과는 추락사다. 이런 결론이 사실은 났거든요.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이수정> 그러다 보니까 지금 나오는 의혹들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제 폭행이 일시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아마도 그전부터 겉옷은 이미 뺏긴 상태로 결국에는 폭행이 진행이 많이 되면 사실 그 사이에 체온이 충분히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조건들이 성립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시신은 이미 싸늘한 상태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진술이 나올 수도 있는 그런 여지가 있기 때문에. 물론 정밀 부검에 따르면 예컨대 지금 다발성 골절 등 내장도 많이 파괴가 됐을 것 같은데 그런 여러 가지 출혈의 흔적들 이런 것들을 부검을 해 보면 사망 전에 그러니까 추락한 건지 아니면 추락으로 인해서 사망한 건지 그 출혈 정도나 이런 것들을 보면 충분히 추정이 가능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부검에서 그 정도는 충분히 가려낼 수 있다는 거군요. 이게 사망 전 추락인지 추락으로 인한 사망인지 정도는.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검의 결과를 굳이 의심을 해야 될 정도의 어떤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는 지금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이건 어때요. 지금 청취자. 이분이 누구십니까? 티노엠님도 문자를 주고 계십니다마는 폭행으로 사망한 후에 떨어뜨린 건 아니더라도 이 아이들이 떨어지도록 종용을 했거나 아니면 폭행으로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이 아이를 떨어뜨렸거나. 그러니까 살아 있는 상태로 떨어지긴 했지만 자의로 떨어진 것이 아닌 타의로 떨어뜨림을 당했을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그런 상황이 전개되었다면 그렇다면 가해자가 1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 간의 진술이 어떤 형태로든 불일치할 수밖에 없는 여지가 존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이제 공범들을 다 따로따로 떼어놓고서는 진술을 받게 되면 어느 틈은 벌어지는 틈이 틀림없이 존재할 수가 있어요. 

◇ 김현정> 어긋나는 부분이, 4명이기 때문에.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가 추가적으로 좀 더 신중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렇게는 보이죠. 그런데 이 조사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그 상황을 지켜봐야 되는데 처음에는 자살을 말렸다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진술이 번복돼서 폭행의 흔적들이 나오자 이제 폭행 부분을 인정한 이런 상태거든요. 

◇ 김현정> 이미 한 번 바뀌었어요, 진술이.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런 진술의 번복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들을 따로따로 떼어놓고 이제 진술을, 정직한 진술을 종용하는 경우에 아마도 내용이 상당 부분 개인마다 좀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런 수사의 과정이 남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지금 가해 학생들한테는 상해 치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상해 치사 혐의라고 하면 상해를 입혀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 그러니까 살인할 의도로 폭행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이게 상해 치사인데 많은 분들이 그러세요. 이건 이미 살인과 다름없는 행동 아니냐, 15층 옥상에서 이토록 집단 구타를 했다는 것은. 법적으로는 어떻습니까? 상해 치사하고 살인은 엄연히 다른 거죠? 

◆ 이수정> 그렇죠. 그러니까 아무래도 지금 문제 제기를 하시는 분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마는. 

◇ 김현정> 심정은. 

◆ 이수정> 살인죄가 성립을 하려면 일단 살인의 고의를 입증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추락 당시에 CCTV에 없는 위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입증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살인의 고의를 굳이 갖지 않은 상황일 수도 사실 얼마든지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뭐 상해 치사라는 죄명이 부적당해 보이지는 충분히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과정을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살인 혐의는 고사하고 상해 치사 혐의도 적용 어려울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 이수정> 상해를 하고 난 다음에 어떤 양상이 진행됐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지금 집단 상해는 틀림없어서 그런 부분은 뭐 입증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해 보이는데. 

◇ 김현정> 상해까지는, 폭행까지는.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이 아이가 자발적으로 뛰어내린 거면 그러면 이제 그 부분에 대한 책임 여부, 죽음에 대한 책임 여부를 놓고 다툴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4명이 똑같이 아이가, 저 피해 아이가 스스로 뛰어내렸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밀지도 않고 뛰어내리라고 말도 안 하고 안 했는데 그냥 뛰어내리더라고요라고 되면 이게 상해 치사가 아니라 그냥 상해, 폭행 혐의로 그칠 수도 있다? 

◆ 이수정> 그러니까 폭행이 일단 중단이 되면 종결이 된 이후에 이 피해자가 뛰어내린 상황이 되면 그러면 지금 상황이 굉장히 복잡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만약 상해 치사가 인정이 된다면 이 아이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됩니까? 왜냐하면 이 아이들 나이가. 

◆ 이수정> 상해 치사 같은 경우 사실은 엄중 처벌합니다. 지금 소년법이더라도 지금 나이가 만 14세가 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명 피해가 난 사건은 사실은 형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징역형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이고요. 아마도 소년 교소도에 수감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많은 분들이 사실은 분노하고 계세요. 이런 범죄가 너무도 극악무도한 범죄가 많고 우리 자식 같은, 우리 아이 같은 아이가 이런 일을 집단 따돌림으로 구타까지 당했다고 하니까 많이들 분노하고 계시는데 특히, 특히 이 가해 학생 중 하나가 피해 아이의 패딩 점퍼를 입고 경찰서에 나타났어요. 전날 패딩을 빼앗아가지고 그걸 버젓이 입었다는 건데 그 아이 말로는 뺏은 거 아니에요, 바꿔 입었어요, 서로. 이렇게 말을 하는데 또 피해 학생의 어머니 말은 다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형사 처벌이 가능하냐? 이거 괘씸해서라도 형사 처벌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 지금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 이수정> 얼마든지 가능한 대목이라고 보이고요. 그리고는 여러 가지 강요나 또는 물품을 이제 편취하거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혐의를 적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뭐 보통 이렇게 집단 폭행이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유. 특히 중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유가 겨울철만 되면 고가의 패딩을 뺏기 위한 이런 다툼들이 일어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 가해자 입장에서 보면 본인들이 결국은 노력을 해서 얻은 성취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내가 차지하는 게 맞다. 이런 식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지금 갖고 지금 출두할 때도 입고 갔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년들의 생각 없음. 그게 사실은 가장 중대한 증거물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을 은폐하기는커녕 입고 버젓이 나타난 걸 보면 얼만큼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지 하는 것들을 우리가 추정해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참 너무 씁쓸한 사건입니다, 너무 씁쓸한 사건. 일단 여기까지 지금 시중에 많은 분들이 품고 계시는 의문들 하나하나 좀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수정> 고맙습니다. 

◇ 김현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먼저 만나봤고요. 이 피해 학생은 아까 설명드린 대로 어머니가 러시아인이에요. 혼혈이라고 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거든요. 똑같은 러시아인 이주민, 러시아 이주민들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이 피해 학생 어머니의 오랜 지인. 역시 러시아 이주 여성이세요. 마리아 씨를 한번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마리아 씨, 안녕하세요? 

◆ 마리아> 네. 

◇ 김현정> 우선 이번 사건 접하고 나서는 어떤 생각이셨어요? 어머니,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 마리아> 어떻게 그런 사건이 말도 안 돼요, 이거는. 말씀 진짜 하기 뭣해요. 이거는, 이거는 완전 큰일이에요. 

◇ 김현정> 그렇죠. 지금 러시아에서 온 분들, 이주해 온 이주민들 사이에서 그런 커뮤니티에서는 뭐라고들 얘기하세요? 

◆ 마리아> 우리도 똑같이 다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 우리 다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이나 다문화 가족 그거는 다 상관없어요. 우리 아이니까요. 우리는 다 엄마들이 다 아기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지금 되게 다 난리 났어요. 왜냐하면 14살 전에 애들이 감옥 못 가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처벌을 안 받죠, 크게. 

◆ 마리아> 큰 처벌 못 받아서 그래서 애들이 그렇게 처벌 안 되는 걸 알면 한국에서 더 큰 문제 생길 수 있어요. 

◇ 김현정> 어머님도 자녀를 두셨죠? 

◆ 마리아> 네. 

◇ 김현정> 몇 살이에요, 아이는? 

◆ 마리아> 우리 아들 지금 2000년생. 

◇ 김현정> 18살? 

◆ 마리아> 18살, 만 나이로. 한국 나이로 열아홉. 우리 아들 러시아에서 태어났어요. 러시아 얼굴이에요. 5살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고등학교 다니고? 

◆ 마리아> 네, 고등학교 다녀요. 계속 한국 학교에 다녔었어요. 우리도 괴롭히는 거 되게 많았었어요. 한국 사람처럼 안 닮아서 뭐 하고. 그래서 아들도 되게 어려웠었어요, 옛날에. 

◇ 김현정> 어떤 것들 호소했어요? 엄마, 나 학교에서 이런 일 당했어, 저런 일 당했어. 어떤 거 기억나세요? 

◆ 마리아> 옛날에 우리 한 8살 때 아들이 친구랑 같이 잘 못 지냈어요. 저도 애들이 다 미국인이다, 미국인 잡았어. 막 놀리고 아들도 그렇게 괴롭혔어요. 그럼련 아들이 친구 지내고 싶어서 저한테 집에서 돈 훔치고 1만 원씩, 5000원씩 애들한테 주고 친구 하자고.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아이들하고 사귀고 싶은데 아이들이 잘 안 놀아주니까 엄마 돈을 몰래 가져다가 애들한테 돈을 나눠주면서 친구 하자고? 

◆ 마리아> 네, 네. 

◇ 김현정> 아이고, 세상에. 

◆ 마리아> 그런 거 있었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저한테 연락이 와서 아들이 애들한테 돈 주고 해서, 돈 주고 아니면 뭐 초코파이 같은 거 사고 애들한테 그런 일도 제가 기억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마리아> 저도 아들 계속 가르쳐줬어요. 화내지 말고 애들 이해해야지. 왜냐하면 너는 러시아 얼굴이잖아. 다른 사람처럼 안 생겨서 그럴 수도 있어. 그래서 아들이 당연히 슬펐죠. 나중에도 뭐 비슷한 일이 있었었는데 애들이 우리 아이랑 같이 잘 안 놀아서 그런 그런 일이 애들한테 되게 많아요. 아직까지도 우리 애 학교 다니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여기서 계속 나는 한국 사람이다라고 계속 말해요. 한국말도 애들이 잘하고 한국 학교 다니고 있어요. 

◇ 김현정> 나는 한국 사람이다. 계속 말하고 다니고 한국말 심지어 잘하는데도 그렇게 놀린다 그래요? 

◆ 마리아> 네. 우리 아들도 어렸을 때 5살부터 한국에 살고 있어요. 

◇ 김현정> 한국말 유창하게 할 텐데. 

◆ 마리아> 러시아 말보다 애들이 한국말 더 잘해요. 

◇ 김현정> 잘하는데도. 

◆ 마리아> 그래서 애들이 이건 이해 못 해. 왜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 왜 우리한테 괴롭혀? 우리는 한국 문화 다 받아들이고 있어요. 김치도 잘 먹고 농담도 같이하고 똑같은 거, 인형 같은 거, 게임 같은 거 똑같이 해요. 왜 이렇게 괴롭혀요? 

◇ 김현정> 왜 이렇게 괴롭히냐는 이야기를. 어머님, 이번에 피해를 당한 아이의 어머니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옆에서 지켜보면 어떻습니까? 

◆ 마리아> 당연하죠. 힘들죠. 아직은 마음이 당연히 준비하게 되게 어려워요, 아들이 없어져서. 당연하죠. 아직은 말씀하기도 많이 싫고 힘드니까 지금도 당연히 이거는 힘들지만 어차피 우리는 그냥 일 안 놔둘 거예요. 

◇ 김현정> 지금 말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군요, 말 꺼내기도. 

◆ 마리아> 당연하죠. 힘들죠.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어떻게 그런 일이. 친구가 자기 집에 와서 밥 같이 먹고 같이 놀고 어렸을 때부터 알았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지. 당연하죠. 이해 못 하죠. 

◇ 김현정> 그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같이 밥 먹고 그랬다고요? 

◆ 마리아> 네. 한 아이가 올가 아들 집에 와서 피자도 먹고 같이도 놀았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왕따를 시켰던 관계가 옛날에는 아니라는 소리네요? 

◆ 마리아> 우리는 볼 때는 왕따처럼 했어요. 애들이 안 놀아주니까 걱정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가족처럼 친구처럼 하고 싶잖아.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그 아이를 불러서 일부러 친하게 지내게 하려고 피자도 먹이고 이랬던 아이라는 거예요? 

◆ 마리아>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이 아이들하고 좀 잘 놀게 해 보려고 집에 초대해서 피자도 해 주고 그러던 사이였단 얘기군요. 

◆ 마리아> 네. 제일 키 큰 사람 있잖아요, 아이가. 

◇ 김현정> 네, 키 큰 아이. 

◆ 마리아> 그 아이가 제일 친했어요. 

◇ 김현정> 네? 

◆ 마리아> 제일 친했어요. 

◇ 김현정> 제일 친했다고요. 그런데 제일 친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죠? 

◆ 마리아> 이건 제가 볼 때는 여우처럼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여우처럼? 그러니까 이 아이를 이용해 먹었다 이런 건가요? 

◆ 마리아> 그런 거 같아요. 이거 해 줘. 우리 놀아줄 거야. 피자 사줘. 우리 놀아줄 거야. 그런 거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지금 인터뷰하시는 마리아 씨의 자녀들도 이런 일을 당했었기 때문에 지금 이게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시는 거군요. 어머님, 지금 다문화 가정 아이들. 다들 굉장히 충격에 빠져 있을 것 같고 누구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잘 다독여주시고요. 잘 다독여주시고. 

◆ 마리아> 이건 부모님들이 애들한테 가르쳐줘야 돼요. 학교에서도 가르쳐줘야 돼요. 다 사람들이 러시아, 코리아 뭐 다른 나라 사람. 우리 어차피 다 사람이에요. 러시아에서도 애들이 고려인 애들 안 괴롭혀요. 

◇ 김현정> 고려인 애들 러시아에서도 안 괴롭히는데 왜 같은 민족인 한국에서 우리는 한국을 너무 사랑하는데 왜 이러느냐. 그런 말씀이신 거죠? 

◆ 마리아> 네. 왜 우리 애들한테 그렇게 괴롭히고 왜 이해 못 해요? 왜 선생님들이 왜 학교에서 왜 애들한테 안 가르쳐줘요? 그렇게 안 되는지 학교에서 가르쳐줘야 돼요. 우리는 다 사람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고맙습니다. 

◆ 마리아> 네. 

◇ 김현정> 이번 인천 중학생 집단 구타 사건의 피해 가족과 아주 가깝게 지낸 지인입니다. 역시 러시아에서 이주한 13년 전에 이주한 러시아 여성 마리아 씨였습니다. 

똑같은 러시아인 이주민, 러시아 이주민들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이 피해 학생 어머니의 오랜 지인. 역시 러시아 이주 여성이세요. 마리아 씨를 한번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마리아 씨, 안녕하세요? 

◆ 마리아> 네. 

◇ 김현정> 우선 이번 사건 접하고 나서는 어떤 생각이셨어요? 어머니,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 마리아> 어떻게 그런 사건이 말도 안 돼요, 이거는... 말씀 진짜 하기 뭣해요. 이거는, 이거는 완전 큰일이에요. 

◇ 김현정> 그렇죠. 지금 러시아에서 온 분들, 이주해 온 이주민들 사이에서 그런 커뮤니티에서는 뭐라고들 얘기하세요? 

◆ 마리아> 우리도 똑같이 다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 우리 다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이나 다문화 가족 그거는 다 상관없어요. 우리 아이니까요. 우리는 다 엄마들이 다 아기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지금 되게 다 난리 났어요. 왜냐하면 14살 전에 애들이 감옥 못 가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처벌을 안 받죠, 크게. 

◆ 마리아> 큰 처벌 못 받아서 그래서 애들이 그렇게 처벌 안 되는 걸 알면 한국에서 더 큰 문제 생길 수 있어요. 

◇ 김현정> 어머님도 자녀를 두셨죠? 

◆ 마리아> 네. 

◇ 김현정> 몇 살이에요, 아이는? 

◆ 마리아> 우리 아들 지금 2000년생. 

◇ 김현정> 18살? 

◆ 마리아> 18살, 만 나이로. 한국 나이로 열 아홉. 우리 아들 러시아에서 태어났어요. 러시아 얼굴이에요. 5살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고등학교 다니고? 

◆ 마리아> 네, 고등학교 다녀요. 계속 한국 학교에 다녔었어요. 우리도 괴롭히는 거 되게 많았었어요. 한국 사람처럼 안 닮아서 뭐 하고. 그래서 아들도 되게 어려웠었어요, 옛날에. 

◇ 김현정> 어떤 것들 호소했어요? 엄마, 나 학교에서 이런 일 당했어, 저런 일 당했어. 어떤 거 기억나세요? 

◆ 마리아> 옛날에 우리 한 8살 때 아들이 친구랑 같이 잘 못 지냈어요. 저도 애들이 다 ‘미국인이다, 미국인 잡았어.’ 막 놀리고 아들도 그렇게 괴롭혔어요. 그럼 아들이 친구 지내고 싶어서 저한테 집에서 돈 훔치고 1만 원씩, 5000원씩 애들한테 주고 친구 하자고 하고.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아이들하고 사귀고 싶은데 아이들이 잘 안 놀아주니까 엄마 돈을 몰래 가져다가 애들한테 돈을 나눠주면서 친구 하자고? 

◆ 마리아> 네, 네. 

◇ 김현정> 아이고, 세상에. 

◆ 마리아> 그런 거 있었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저한테 연락이 와서 아들이 애들한테 돈 주고 해서, 돈 주고 아니면 뭐 초코파이 같은 거 사고 애들한테 그런 일도 제가 기억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마리아> 저도 아들 계속 가르쳐줬어요. ‘화내지 말고 애들 이해해야지. 왜냐하면 너는 러시아 얼굴이잖아. 다른 사람처럼 안 생겨서 그럴 수도 있어.’ 그래서 아들이 당연히 슬펐죠. 나중에도 뭐 비슷한 일이 있었었는데 애들이 우리 아이랑 같이 잘 안 놀아서 그런 일이 애들한테 되게 많아요. 아직까지도 우리 애 학교 다니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여기서 계속 나는 한국 사람이다라고 계속 말해요. 한국말도 애들이 잘하고 한국 학교 다니고 있어요. 

◇ 김현정> ‘나는 한국 사람이다.’ 계속 말하고 다니고 한국말 심지어 잘하는데도 그렇게 놀린다 그래요? 

◆ 마리아> 네. 우리 아들도 어렸을 때 5살부터 한국에 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한국말 유창하게 할 텐데요. 

◆ 마리아> 러시아 말보다 애들이 한국말 더 잘해요. 그래서 애들이 이번 사건 이해 못 해. 왜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 왜 우리한테 괴롭혀? 우리는 한국 문화 다 받아들이고 있어요. 김치도 잘 먹고 농담도 같이하고, 똑같은 거, 인형 같은 거, 게임 같은 거 똑같이 해요. 왜 이렇게 괴롭혀요? 

◇ 김현정> 왜 이렇게 괴롭히냐는 이야기를... 어머님, 이번에 피해를 당한 아이의 어머니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옆에서 지켜보면 어떻습니까? 

◆ 마리아> 당연하죠. 힘들죠. 아직은 마음이 당연히, 준비하게 되게 어려워요, 아들이 없어져서. 당연하죠. 아직은 말씀하기도 많이 싫고 힘드니까 지금도 당연히 이거는 힘들지만... 우리는 그냥 이 일 안 놔둘 거예요. 

◇ 김현정> 지금 말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군요, 말 꺼내기도. 

◆ 마리아> 당연하죠. 힘들죠.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어떻게 그런 일이. 친구가 자기 집에 와서 밥 같이 먹고 같이 놀고 어렸을 때부터 알았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지... 당연하죠. 이해 못 하죠. 

◇ 김현정> 그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같이 밥 먹고 그랬다고요? 

◆ 마리아> 네. 한 아이가 그 집에 가서 피자도 먹고 같이도 놀았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왕따를 시켰던 관계가 옛날에는 아니라는 소리네요? 

◆ 마리아> 우리는 볼 때는 왕따처럼 했어요. 애들이 안 놀아주니까 걱정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가족처럼 친구처럼 하고 싶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그 아이를 불러서 일부러 친하게 지내게 하려고 피자도 먹이고 이랬던 아이라는 거예요? 

◆ 마리아>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이 아이들하고 좀 잘 놀게 해 보려고 집에 초대해서 피자도 해 주고 그러던 사이였단 얘기군요. 

◆ 마리아> 네. 제일 키 큰 사람 있잖아요, 아이가. 

◇ 김현정> 네, 키 큰 아이?

◆ 마리아> 그 아이가 제일 친했어요. 제일 친했어요. 

◇ 김현정> 제일 친했다고요. 그런데 제일 친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죠? 

◆ 마리아> 이건 제가 볼 때는 여우처럼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여우처럼? 그러니까 이 아이를 이용해 먹었다 이런 건가요? 

◆ 마리아> 그런 거 같아요. ‘이거 해 줘. 우리 놀아줄 거야. 피자 사줘. 우리 놀아줄 거야.’ 그런 거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지금 인터뷰하시는 마리아 씨의 자녀들도 이런 일을 당했었기 때문에 지금 이게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시는 거군요. 어머님, 지금 다문화 가정 아이들. 다들 굉장히 충격에 빠져 있을 것 같고 누구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잘 다독여주시고요. 잘 다독여주시고....

◆ 마리아> 이건 부모님들이 애들한테 가르쳐줘야 돼요. 학교에서도 가르쳐줘야 돼요. 다 사람들이 러시아, 코리아 뭐 다른 나라 사람. 우리 어차피 다 사람이에요. 러시아에서도 애들이 고려인 애들 안 괴롭혀요. 

◇ 김현정> 고려인 아이들 러시아에서도 안 괴롭히는데 왜 같은 민족인 한국에서 우리는 한국을 너무 사랑하는데 왜 이러느냐. 그런 말씀이신 거죠? 

◆ 마리아> 네. 왜 우리 애들한테 그렇게 괴롭히고 왜 이해 못 해요? 왜 선생님들이 왜 학교에서 왜 애들한테 안 가르쳐줘요? 그렇게 안 되는지 학교에서 가르쳐줘야 돼요. 우리는 다 사람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고맙습니다. 

◆ 마리아> 네. 

◇ 김현정> 이번 인천 중학생 집단 구타 사건의 피해 가족과 아주 가깝게 지낸 지인입니다. 역시 러시아에서 이주한 13년 전에 이주한 러시아 여성 마리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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