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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장’ 서울식물원, 입장료 최고 1만원까지 받는 방안 논의 중…“무료면 하찮게 여길 수 있다”

  • 강태이 기자
  • 승인 2018.11.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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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이 기자] 내년 5월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식물원이 입장료를 최고 1만원까지 받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시민을 위한 시설이 사설 식물원 수준의 입장료를 받으려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가 최근 공고한 ‘서울식물원 운영·관리 조례안 입법예고’에 따르면 시는 식물원 내 ‘주제원’ 입장료를 어른(19세 이상 65세 미만) 5000원~1만원, 청소년(13세 이상 18세 이하) 3000원~5000원, 어린이(6세 이상 12세 이하) 1000원~3000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30명 이상 단체의 입장권은 어른이 3000원~7000원, 청소년이 1000원~3000원, 어린이가 700원~1000원으로 책정됐다. 

주제원은 전체 식물 3000종 중 2400종이 있는 곳으로 서울식물원의 핵심전시장이다. 다른 곳은 무료로 개방하되 전체 면적의 20% 정도인 주제원만은 유료로 만들어 입장료를 걷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시는 타 식물원도 입장료를 걷고 있다며 서울식물원의 입장료 부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일반 공원이면 (입장료를) 받을 필요가 없겠지만 서울식물원은 공원이면서 동시에 식물원이다 보니 엄청난 예산, 에너지, 인력이 필요하다”며 “국립수목원도 입장료를 받고 있다. 사설 식물원 입장료는 1만원을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무료로 개방할 경우 서울식물원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무료로 하면 (시민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하찮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는 입장료 부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5000원~1만원에 이르는 어른 입장료는 서울시 산하 정책연구소가 제시했던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서울연구원은 2016년 말 발표한 ‘서울식물원, 공공자금으로 안정운영 후 다양한 재원발굴로 재정자립도 높여야’란 보고서에서 “현재 공립 수목원은 1000원~3000원 정도의 입장요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울식물원도 이 정도 범위의 요금으로 책정해 입장료를 통한 자체수입을 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책연구소가 제시했던 1000원~3000원 수준 입장료를 왜 5000원~1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지 서울시의 합리적인 이유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시는 입장료를 책정하기 전에 서울연구원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대로 '서울시 지원+정부 보조금+민간 후원+자체재원 확보'라는 재원구조를 만들기 위한 기부금 확보, 회원제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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