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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생영화같은 풋풋함과 귀여움, 과거의 감성을 담은 우아한 영화 ‘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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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황규일 감독의 첫 장편영화 ‘샘’은 학생영화같은 풋풋함과 귀여움을 담아낸 작품이다.

15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현장에는 배우 최준영, 류아벨과 황규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샘’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알쏭달쏭 첫사랑 시그널 무비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황규일 감독-류아벨-최준영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 18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예매 오픈 2분 만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샘’은 유니온투자파트너스상 수상, 제 6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미스터리한 그녀 역을 맡은 류아벨은 “입학동기이기도 하지만, 최준영을 배우로서 굉장히 존경한다. 한 번쯤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고, 최준영이라는 배우의 존재가 작품에 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사실 학교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최준영 배우가 ‘잘해보자’ 라고 해서 ‘뭘 잘해보자는 거지?’ 싶었다. 그 때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걸 알았다”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

류아벨 / 롯데엔터테인먼트
류아벨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러자 마두상 역을 맡은 최준영이 “감사합니다”라며 입을 열었고, “당시에 연극 위주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 이야기인데,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얼굴에 대한 기억이나 마음에 대한 기억으로 사랑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소재가 독특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속 ‘그녀’ 역할은 애초에 감독님이 아벨 배우를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고 하셨다”며 “동기지만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었기에, ‘샘’을 통해서 연기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기끼리 ‘잘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최준영은 “캐릭터에 대해 정당성을 내리기 힘들어서 사실 좀 어렵긴 했다”며 “사람이 뭔가를 찾으려 할 때 시각적인 것이 아닌, 마음으로 찾아지는 것들에 대한 시각이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캐릭터가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때문에 작품 자체의 독특한 부분으로 받아들였고, 새로운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최준영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준영 / 롯데엔터테인먼트

‘샘’이라는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묻자 황규일 감독은 “‘샘’이라는 한 글자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의미가 먼저 떠오르는 지 궁금하다. 대부분 어린 친구들은 동화 속 ‘옹달샘’ 같은 이미지를 제외하면 떠오르는 것이 없을 거다. 하지만 난 시골에서 20년을 살았다보니 ‘샘’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30대 중반이 되고 서울에 살게 되면서 샘을 보지 못하게 되니 그 의미를 잃어가는 듯 했다. 나의 잃어버린 추억, 정체성 같은 것을 로맨틱 코미디에 담으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이 있었다”며 덧붙였다.

‘샘’은 한예종 졸업영화로 시작해서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쳐,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어 극장 개봉까지 하게 된 작품이다.

이에 대해 황규일 감독은 영화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면 ‘내가 영화판에 끝까지 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그러한 혼란스러움 속에 학기를 보냈는데, 단편영화만 찍고 영화인생을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교수님들께 허락을 받고 장편을 찍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규일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규일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장편을 찍게 된다면 첫 번째는 무조건 ‘사랑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교수님들이 허락을 해주셨고, 좀 무리해서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힘들게 영화를 완성했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샘’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실제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냐는 질문에 류아벨은 “전작인 ‘연애담’과 이번 작품 ‘샘’에서 모두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았다. 나 자신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준영 배우를 생각하는 모습이 담긴 것 같다. 그녀가 마두상을 바라보는 모습이나 그를 리드하려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덧붙였다.

최준영은 “모든 캐릭터의 모습이 내 안에 조금씩 있다고 생각한다. 두상과는 순박한 모습이 닮았다. 내 입으로 순박하다고 하긴 그렇지만 3년 간 짝사랑을 했던 경험이 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계속해서 마음을 주고 싶어하는 부분은 확실히 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황규일 감독은 작품으로 영화의 주 관객이 될 현재의 20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그는 “전체 줄거리 플롯은 올드하지만, 이야기는 요즘 세대들이 보기에 공감이 가게 구성되어있다. 대표적인 예가 와이파이와 편의점인데, 이 두 가지는 현대사회의 표본처럼 쓰이는 소재다. 그런 소재를 활용하면서 요즘 20대 커플이 어떤 차림으로 무엇을 사고, 또 어떻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 안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지 성중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준영-류아벨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준영-류아벨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작중 등장하는 후드티에 대해 황규일 감독은 “영화 촬영 시작 2주 전에 떠올린 아이디어다. ‘두상이 어떻게 의상을 입고 다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두상에게 이름도 알 수 없는 그녀가 표정을 남겨준다는 것이 좋았다. 또 그런 행동으로 인해 두 인물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해서 좋았지만, 처음에 아이디어를 냈을 땐 모두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졸업작품으로 출발해 극장개봉까지 하게 된 영화 ‘샘’은 학생영화 특유의 재치발랄함과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감성이 담겼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이 영화의 결과 방향이 잘 맞아떨어져있어 극장을 찾을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호흡을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샘’은 11월 29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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