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산골 할머니가 여배우로 거듭나는 특별한 사연이 소개됐다.
15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정선아리랑 노래극 ‘여자의 일생’의 출연 배우이자 실제 주인공의 일상을 담은 ‘엄순분의 봄날’ 4부를 방송했다.
강원 정선 가리왕산 자락을 병풍으로 두른 산골마을에 사는 이병한(78)·엄순분(75) 내외는 직접 기른 농산물을 슬하 오남매에게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엄순분 씨에게는 그것 말고도 또 다른 낙이 생겼으니, 그건 바로 태어나 처음으로 ‘배우’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것도 떼꾼의 딸, 광부의 아내, 모진 시집살이, 자녀 뒷바라지 등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연기하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공연 연습을 위해 하루 더 먼저 서울로 올라간 엄순분 여사에 이어 이병한 할아버지가 다음날 아침 상경했다. 안 오려고 하다가 딸도 볼 겸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딸에게 먼저 ‘나 올라간다’라고 전화할 만큼 아내를 직접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쑥스러워 애써 감추는 모습이었다.
이병한 할아버지의 상경은 엄순분 여사가 모르는 서프라이즈, 정작 할머니에게는 자신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안 한 상태였다.
이병한 할아버지는 “계속 농사만 짓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돼서 저렇게 됐으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