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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아베 23번째 정상회담…영토 문제-평화조약 논의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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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일본 교도통신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중순 양국 간 오래된 과제인 평화조약을 연내 체결하자고 전격 제안한 뒤 처음 열리는 정상회담이다.

이 제안에 대해 일본 측은 하보마이(齒舞), 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에토로후(拓捉) 등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의 일본 반환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두 정상은 이 문제와 함께 양국이 2016년 연말 합의한 쿠릴 4개 섬에서의 공동 경제 활동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블라디미르 푸틴 / 연합뉴스
아베 신조-블라디미르 푸틴 /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푸틴 대통령과 사이에)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역만을 대동한 채 푸틴 대통령과 단독으로 평화조약 문제와 관련한 내실 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7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평화조약 부재 상황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는 내년 초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1956년 '소·일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지난 1956년 ‘소일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 하보마이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평화조약 체결과 쿠릴 2개 섬 일본 반환 문제를 연계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블라디미르 푸틴 / 연합뉴스
아베 신조-블라디미르 푸틴 / 연합뉴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회담 모두에서 “중요한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중시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관계에 대해 협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까지 수년간 해왔던 대화를 계속해가자”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 당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양국 간 영토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쿠릴 반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은 그동안의 협상에서 쿠릴열도 내 공동 경제활동을 통해 영토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싱가포르 회담은 2006년 제 1차 아베 정권 때를 포함해 2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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