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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출국’, 이범수의 열연 빛난 가족 영화…‘처절한 부성애+아쉬운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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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이범수의 부성애가 담긴 가족영화 ‘출국’(연출: 노규엽, 제작: 디씨드)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에서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담았다. 

영화에는 이범수,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종혁 등 충무로가 사랑하는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다.

베를린 유학 중이던 평범한 경제학자 영민은 자신이 학문이 북한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북한 공작원의 말에 혹해 가족과 함께 북으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내 실수임을 깨닫고 코펜하겐 공항에서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하던 그는 아내 그리고 둘째 딸과 헤어지게 되고, 각국 정보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영화 ‘출국’ 포스터 / 디씨드 제공
영화 ‘출국’ 포스터 / 디씨드 제공

그러나 그들 역시, 그의 가족의 생사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서로 다른 목적으로 그를 이용하고 감시한다.

이범수가 연기하는 영민은 가장인 자신의 성공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 굳게 믿는 남자로 80년대 평범한 아버지이자 ‘민실협’ 활동으로 국내 입국 금지를 당한 마르크스 경제학자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이 영화에서는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가족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 믿고 경제학에 몰두한 모습 등이 자연스럽게 담기지 않아 영민이라는 인물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북한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이 섬세하게 담기지 않는 것은 내내 안타까웠던 지점. 물론 영화 스토리상 이 부분은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에 넘어갈 수 있지만, 보는 이들에 따라 영민이란 캐릭터를 답답하게 여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범수 역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편집 된 장면 중에 공부벌레 영민의 모습이 담긴 부분이 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국’은 1986년 납북 공작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잃어버린 딸, 가족을 찾기 위해 나선 아버지라는 설정은 ‘테이큰’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영화에는 화려한 액션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가족을 찾기 위해 이념을 떠나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고스란히 묻어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특히 이 영화는 폴란드 로케이션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다. 80년대 동유럽의 공기와 공간을 고스란히 재현해낸 것도 영화의 볼거리를 더했다. 

영화 ‘출국’ 스틸컷 / 디씨드 제공
영화 ‘출국’ 스틸컷 / 디씨드 제공

특히 영민을 감시하는 안기부 요원, 북한 공작대원, 미국 CIA 독일 지부들이 한데 모인 베를린 광장의 공중 전화씬은 감탄을 자아냈다.

자신을 이용하고 감시하려는 사람들뿐이라는 걸 깨달은 영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화기를 둘러싼 원형트랙을 설치해 달리 기법을 활용해 촬영했다고.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을 뿐만아니라, 보는 사람조차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는 장면으로 혼란스러운 영민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출국’ 스틸컷 / 디씨드 제공
영화 ‘출국’ 스틸컷 / 디씨드 제공

여기에 영민을 감시하라는 임무 속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지키려는 안기부 요원 무혁(연우진 분)과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

연우진이 연기하는 무혁은 안기부 요원으로서 영민을 감시해야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영민과 그의 가족으로 인해 갈등과 혼란을 느끼는 인물.

영화 초반부터 결말까지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출국’ 속에서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 템포 쉬어가듯 편안하다.

어쩌면 이념보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인물은 영민보다 무혁이 더 가깝다고 느껴지기도. 영민은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한 것이지만, 무혁은 정말 감정 하나로 움직이는 인물이니까.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이범수, 연우진 뿐 아니라 박혁권(김참사 역), 박주미(아내 신은숙 역), 이현정(첫째 딸 혜원 역), 로버트 미카(미국 CAI 독일지부 부국장 샘 역)의 안정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출국’ 스틸컷 / 디씨드 제공
영화 ‘출국’ 스틸컷 / 디씨드 제공

하지만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진부하고 따분한 스토리와 이해할 수 없는 엔딩은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범수는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의 말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족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출국’은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절, 시대와 이념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낼 예정이다.

이범수를 비롯한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종혁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출국’은 11월 1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5분. 15세 관람가. 

#완성도
★★★

#연기력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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