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산골 할머니가 여배우로 거듭나는 특별한 사연이 소개됐다.
13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정선아리랑 노래극 ‘여자의 일생’의 출연 배우이자 실제 주인공의 일상을 담은 ‘엄순분의 봄날’ 2부를 방송했다.
강원 정선 가리왕산 자락을 병풍으로 두른 산골마을에 사는 이병한(78)·엄순분(75) 내외는 직접 기른 농산물을 슬하 오남매에게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엄순분 씨에게는 그것 말고도 또 다른 낙이 생겼으니, 그건 바로 태어나 처음으로 ‘배우’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것도 떼꾼의 딸, 광부의 아내, 모진 시집살이, 자녀 뒷바라지 등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연기하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공연 동료인 정선아리랑 이수자 최진실(31) 씨는 엄순분 씨 고추밭에와 수확 일손을 보탰다.
고추를 따던 최진실 씨는 엄순분 씨에게 “고추에 관한 아라리는 없어요? 고추 아라리 지은 거 없어요? 고추 아라리도 하나 지어주세요”라면서 손주 같은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최진실 씨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을 하면서 어머니랑 친해졌다. 집에도 오고, 어머니 어떻게 사시는지 보기도 하고, 옆에서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