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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뷰티풀 데이즈’, 첨예한 고통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

  • 이예지 기자
  • 승인 2018.11.1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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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기자]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잔잔한 여운을 주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분단이 가져온 경계의 삶에서 목숨을 건 선택을 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첨예한 고통의 정점에 있는 한 여자의 삶을 스크린에 담았다.

분단의 아픔, 가족의 이별, 원치 않은 생활, 살기 위해 목숨 건 사람들… 영화의 주제와 내용은 심오하고 무겁지만 ‘뷰티풀 데이즈’에서는 이러한 주제들을 무겁게 표현하지 않고 담담하고 잔잔하게 전달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포스터
영화 ‘뷰티풀 데이즈’ 포스터

‘뷰티풀 데이즈’는 14년 전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이나영 분)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중국인 대학생(조선족) 젠첸(장동윤 분) 이 아픈 과거를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둔 엄마와의 재회를 통해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그녀의 일기장으로 밝혀지는 숨겨진 비밀을 통해 분단사회가 낳을 수밖에 없는 정체성 혼란을 겼는 가족을 표현해냈다.

14년 만에 엄마를 찾아간 젠첸은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실망을 하며 자신이 생각했던 엄마의 모습이 아님에 분노를 한다.

더군다나, 엄마는 술집에 찾아온 젠첸을 알아보지 못한다. 젠첸은 중국에서 엄마를 보러 한국까지 왔지만, 다시 돌아갈까 고민한다. 하지만 죽을병에 걸린 아빠(오광록 분)가 그에게 죽기 전에 엄마를 만나고 싶다며 엄마가 있는 주소를 건네줬다.

그런 아빠를 생각해서라도 젠첸은 엄마를 기다리기로 한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술집 밖에서 그를 기다린 젠첸. 엄마가 퇴근하자 젠첸은 그를 무작정 따라가기 시작한다. 자신을 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자 발거음을 더욱 빨리 재촉하는 엄마.

그러던 중 젠젠은 누군가에게 주먹으로 얻어맞으며 ‘누군데, 자꾸 따라오냐’라는 말을 듣게 된다. 누군지 말할 때까지 계속 맞게 된 젠첸. 그 옆에는 엄마도 같이 있었다. 젠첸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젠첸이라며 말을 한다.

알고 보니 자신을 때렸던 사람은 바로 엄마의 애인(서현우 분)이었다. 젠첸과 엄마는 이렇게 서로를 14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14년 만에 자신의 아들을 마주하게 된 엄마는 별 다른 말 없이 젠첸이 맞아서 생긴 상처에 약을 발라준다. 그런 젠첸은 엄마의 손을 뿌리치며 집을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이 시간에 어딜가냐’라며 자고 가라고 한다. 이에 젠첸은 엄마의 집에서 자게 된다. 

이렇게, 엄마와 젠첸은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젠첸 또한 처음에 엄마를 원망하며 미워하지만 이내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된다.

젠첸은 엄마에게 궁금한 점들이 많지만 질문하지 않는다, 엄마 역시 젠첸에게 해줄 말은 많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는다.

엄마는 젠첸을 말없이 안아주며 젠첸은 눈물을 흘린다. 서로의 상처는 이렇듯 조금씩 아물어갔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젠첸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엄마는 그런 젠첸을 위해 양복 등 젠첸이 필요한 물건들을 선물해 준다. 이때 엄마는 자신의 다이어리를 젠첸 몰래 쇼핑백에 넣어둔다.

중국으로 돌아가는 공항 안에서 젠첸은 엄마의 다이어리를 보게 된다. 그는 다이어리를 보면서 그동안 엄마가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알게 된다.

젠첸은 엄마의 다이어리를 통해서 엄마의 10대, 20대, 30대의 삶을 보게 된다. 영화에서도 엄마의 10대, 20대, 30대를 회상 하는 신에 대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냈다.

젠첸은 다이어리를 보면서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떠나야 됐다는 걸 알게 됐으며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젠첸은 아빠에게도 그 다이어리를 보여준다.

엄마 또한 젠첸을 만나고 나서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엄마는 젠첸 몰래 아빠를 만나고 오기도 했으며 젠첸의 학교 생활을 보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가족의 회복 또한 그려냈다. 서로가 상처가 되는 과거지만 그 과거를 드러냄으로써 상처가 아물게 되는 과정 또한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아빠가 죽고 나서 그는 젠첸이 몰랐던 비밀 하나를 더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지난 14년 동안 엄마가 그의 통장에 꾸준히 돈을 모아줬던 것.

이에 젠첸은 엄마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 지나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게 된 젠첸.

그는 엄마를 만나러 다시 한국을 찾아가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젠첸.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둘의 모습을 그저 담담하게 묘사해 낸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에게는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또 다른 아들. 그때 만난 엄마 애인과 가정을 꾸려 아들까지 생기게 된 엄마.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젠첸은 그런 엄마의 가족과 밥을 먹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전체적으로 잔잔하며 많은 대사가 있지 않다. 어떻게 보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그 안에 담긴 뜻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긴 여운이 남는다.

잔잔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11월 21일 개봉한다.

# 긴장감
★☆☆☆☆
 
# 연기력
★★★★★

#의미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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