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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일본 방송 출연 취소 파장...빌보드 등 외신은 잇따라 원인 분석...‘지민 티셔츠가 무슨 문제?’
  • 김희주 기자
  • 승인 2018.11.1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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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음악 방송 취소가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받으며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여러 매체는 방송 취소 사유가 된 멤버 지민의 티셔츠가 논란이 된 것은 양국의 오래된 정치·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빌보드는 9일(이하 현지시간) ‘티셔츠 그 이상: BTS 출연 취소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K팝 관계를 보여준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분석했다.

빌보드는 K-팝의 국제적 확장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문화 시장을 소유한 일본에서의 성공에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초 솔로 여가수 보아는 데뷔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The Listen To My Heart)’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아가 닦아 놓은 길을 통해 동방신기, 빅뱅, 샤이니 등과 같은 2세대 남자 그룹과 소녀시대, 카라와 같은 여자 그룹들은 일본 시장에서 정점을 찍고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한류’는 견고하지 않았다. 특히 동방신기와 같은 그룹은 밑바닥부터 기초를 다져 올라온 아티스트로 알려졌다.  

빌보드는 그럼에도 일본은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에는 한 일본 배우가 방송에 나와 “너무 많은 한국 콘텐츠로 인해 ‘세뇌’됐다”고 말한 뒤 해고된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수천명의 일본인들은 도쿄에 모여 한류 열풍 반대 시위를 열었다.  

일본 전역에서 주말마다 열린 ‘혐한시위’가 논란이 되던 2013년 안팎은 일본에서 한국 문화가 잠시 소강됐던 시기였다.    

빌보드는 또 양국의 관계가 오랜 역사적·정치적 배경을 뿌리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을 침략하며 국가를 발전시켰다. 당시 일본의 악명 높고 잔인한 통치로 인해 여전히 한국과 중국에는 해결되지 못한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위안부 문제도 그 중 하나다. 

1945년 독립 이후에도 한국은 1990년대까지 일본의 음악, 영상, 게임 등이 자국에 유입되는 것을 법적으로 막았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일본 음악이나 드라마를 지상파에서 방송하지 않는다. 일본인 출신의 아이돌들이 출연한 ‘프로듀스48’과 같은 프로그램이 방영된 것은 그나마의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K-팝은 일본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으며, 올해도 또 다른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니케이 엔터테인먼트 매거진에 따르면 동방신기의 일본 투어공연 관객수는 2018년에만 약 130만명으로 이는 올해 일본에서 공연한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관객수다. 

올해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가수는 동방신기, 샤이니, BTS, 트와이스, 엑소(EXO), 아이콘 등이 있다. 2011년 이후로 가장 많은 한국가수가 일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들은 BST를 비롯한 트와이스에도 일본의 유명 연말 음악 행사인 ‘홍백가합전’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한국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강제징용된 피해자 4인에 대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사건이 있다.  

빌보드는 BTS 멤버 지민의 티셔츠는 이번 논란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한일 양국의 어색한 정치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SNS에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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