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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화 ‘뷰티풀 데이즈’ 장동윤 “진실된 표정과 눈빛 담아내려고 신경 썼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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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예지 기자) ‘뷰티풀 데이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뷰티풀 데이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윤재호 감독,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뷰티풀 데이즈’는 분단이 가져온 경계의 삶에서 목숨을 건 선택을 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첨예한 고통의 정점에 있는 한 여자의 삶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난 2012년 2월 개봉한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6년 만인 만큼 이나영에게 촬영 현장은 더욱 특별했을 터. 이에 이나영은 “아시다시피 저예산 영화여서 촬영일자가 많지 않았다. 15회차로 찍어서 배우 입장에서는 최대한 시간을 줄이고 준비를 많이 했어야 됐다”며 “현장은 항상 언제 가도 긴장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나영은 이번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그는 선뜻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노개런티가 기사화된 게 민망하다. 워낙 영화가 예산이 적고 표현해야 되는 것들이 많아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해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답했다.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의 노개런티 출연 결정에 대해 “우선 대표님과 캐스팅 준비를 하면서 시나리오를 이나영 배우님께 드렸을 때 선뜻 하신다고 해서 놀랐다”며 “예산이 굉장히 작은 영화여서 노개런티 출연을 해준 것 자체가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이번 영화에서 이나영은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선보인다. 언어부터 화장기 없는 모습, 화려한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 중 표현하기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묻자 이나영은 “아무래도 정말로 콘셉트를 잡기 어려웠던 부분은 과거를 지나 현재의 상황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너무 극적으로 보여주거나 평범하게 가자니 조금 그랬다. 그래서 옷의 느낌을 나름 과하지 않으면서도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게 표현했다”며 “오히려 과거 신을 찍을 때 노메이크업을 하고 옷 입는 것과 표현하는 것들이 훨씬 편했다. 과거를 지나 현재에서는 감독님께서 ‘붉은색 톤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셔서 머리 색깔을 바꿨고 빨간 가죽 재킷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첫 데뷔한 장동윤은 “첫 번째 영화인데 좋은 선배님과 함께 호흡해서 영광이다. 특히 이나영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들이 많아서 모성애라던가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래서 저 또한 연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장동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윤재호 감독은 “장동윤이 사무실에 와서 첫 만남을 가졌을 때 간단하게 느낌을 보고 싶어서 대사를 시켰는데 이미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와서 대사를 한 마디 했을 때 영화의 느낌이 났었다”며 “장동윤은 카메라를 앞에 놓고 싶은 배우다. 놓기만 하면 스토리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오광록은 영화 출연 이유에 대해 “윤재호 감독님을 안지 횟수로 만 7년이 됐는데 우연히 영화제를 갔다가 만나게 됐다”며 “그때 감독님의 ‘약속’이라는 영화가 대상을 받아서 그 영화를 보게 됐는데 영화의 의미가 정말 커서 그 뒤로 계속 서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언제든 함께 작업을 하려던 중에 이 작품을 2년 전에 처음 만나게 됐다. 그래서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남들이 봤을 때 극 중 젠첸 아빠가 보이지 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전 아주 커다란 역할로 본다. 가슴 깊은 곳에 차곡차곡 비밀들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정적인 의미나 소통 등 영화 시작이 좋기도 하다”며 “감독님의 영화들을 보면 알겠지만 미술학교를 나와서 영상에 대한 디테일이 원체 강하다. 그래서 저에게 있는 좋지 않은 습관들, 눈동자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담지 않게끔 해주셔서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뷰티풀 데이즈’에는 많은 대사들이 나오지 않는다.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어려움을 느낀 순간은 없었을까.

각자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점을 묻자 극중 이나영의 애인 역을 맡은 서현우는 “영화에서 제가 배우들 중에 가장 짧게 나왔다. 현지의 삶에서 강한 남성적인 부분이 있는 건달 캐릭터라 처음에는 센 남자로서의 표현을 해야 될지, 아니면 덜 강하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이나영 선배님을 보고 함께 촬영을 하면서 그 고민이 없어졌다. ‘애인인 만큼 함께 살만한 믿음을 주는 포근함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부분을 현장에서 캐치하게 됐다. 연기를 할 때 마냥 세고 건달로서의 표현보다는 남자친구이자 동거인으로서의 표현을 중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황사장 역의 이유준은 “저는 유일하게 유대가 없는 캐릭터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았다. 황사장이라는 캐릭터가 생각은 해봤고 들어는 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캐릭터여서 영등포에 가서 한인회장을 직접 만나면서 정서적인 부분을 참고했다”며 “연기 톤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었는데 감독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잘 표현이 됐다”고 전했다.

젠첸 아빠 역의 오광록은 “그때가 12월이었는데 제가 맡은 배역의 날씨가 촬영 때의 날씨와 흡사해서 날씨에 머물려고 애썼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젠첸 엄마 역의 이나영은 “저는 10대, 20대, 30대를 다 보여드렸었어야 됐었는데 10대, 20대는 처한 상황과 위험들이 극적인 상황이라 감정이입이 오히려 잘 됐다. 의상, 감정, 연기 톤도 그렇고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됐던 건 현지의 모습들이었다”며 “그런데 뭔가 더 많이 하려고 할수록 캐릭터랑 맞지 않아서 10대, 20대와는 다르게 엄마의 역사를 계속 생각하며 가슴에 품고, 누르고 최대한 할 수 있는 눈동자의 연기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젠첸 역의 장동윤은 “대사가 많이 없어서 롱테이크로 간 표정들이 많았다. 진실된 표정과 눈빛을 담아내려고 신경썼다”고 밝혔다.

또 장동윤은 윤재호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감독님이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하셨다. 대본도 감독님이 쓰신 거라 작품에 전체적인 톤이 녹아있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표정을 많이 담아내려고 하셨다”며 “그래서 카메라를 앞에 놓고 롱테이크로 감정을 그대로 끌어내려고 하셨다. 저는 연기할 때 오히려 그 긴 시간 동안 감정을 천천히 급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게 좋았고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영화 ‘뷰티풀 데이즈’ 스틸컷

이나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담백하고 시크했다. 어떤 대사나 설명 없이도 감정이나 상황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며 “오히려 전 이런 부분에서 더 좋았다. 감독님 자체가 색감적으로 조명이나 공간들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그게 감독님 스타일이라 생각하면서 많이 즐겼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들이 예뻐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오광록은 “감독님이 만든 단편영화 여러 개를 봤다. 다큐멘터리도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걸 포착하려고 하신 것 같다. 단편영화도 그랬는데 감독님만의 일관된 스타일이 있다”며 “다른 장르에서는 또 어떻게 접근하실지 궁금하다. 그게 낯설거나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와 공간에 던져놓고 한참 있다 돌아오고 말을 하면서 밖에 있는 것들로 흐트러 놓지 않고 관객들을 집중하게 하는 것이 좋았고 편안했다”라며 윤재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유준은 “영화를 하면서 장소라던가 퍼즐들이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었다”고 말했고, 서현우는 “특이한 점은 상대방을 이토록 응시했던 적이 많이 없었는데 대사를 주고받고도 한참 동안 응시하고 상대 배우로서 관찰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배우들을 목격하는 느낌이 독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이 출연하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오는 21일 극장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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