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안방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유통망과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미디어 공룡’의 영토 확장에 유료방송업계는 자체 콘텐츠를 앞세워 대응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최초로 기존 IPTV(U+tv) 셋톱박스를 활용해 직접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TV 가입자들은 넷플릭스를 보기 위해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했지만, 앞으로 LG유플러스 IPTV 이용자들은 손쉽게 집에서 TV로 넷플릭스를 보게 된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해 모바일 플랫폼과 케이블TV를 통해 2만여편의 콘텐츠를 VOD(주문형비디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넷플릭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사람은 90만명으로, 작년 동기(32만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타깃 콘텐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를 공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킹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신작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입자 확보가 급한 LG유플러스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작년 하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0.9%로 4위에 해당한다. 넷플릭스 제휴에 국내 최대 케이블TV 업체 CJ헬로(13.1%) 인수까지 성사될 경우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13.7%)를 누르고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오르며 1위 KT(30.5%)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LG유플러스의 공세에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작해 만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푹(POOQ) 역시 12월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넘버식스’를 공개한다.
KT는 기존 미드 동시 방영 서비스 외에 아시아 드라마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콘텐츠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익 배분이다.
넷플릭스가 해외 사업자와 제휴할 때 수익 배분을 9:1로 요구하는데 LG유플러스가 이런 조건을 수용한다면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게 방송업계의 지적이다. 국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수익 배분율은 일반적으로 5:5나 6: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