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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 제시된 정황 18개 달해…‘수상한 야근과 오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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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 핵심 피의자 전임 교무부장 A(53)이 구속됐다.

6일 A씨가 구속되며 경찰이 정황 증거를 다수 수집한 끝에 문제유출 혐의를 어느 정도 소명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과 피의자와 공범 관계 등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에서 A씨는 “딸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메모는 공부하면서 남겨둔 메모. 경찰이 정황만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두 달 넘게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했지만 A씨가 복사본 등으로 유출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를 유출한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를 다수 수집했으며 구속영장에 제시된 정황 증거만 18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 중 하나는 ‘수상한 야근’이다.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사흘 전과 기말고사 닷새 전, A씨는 교무실에 남아 야근했다. 두번 모두 교무실 금고에 시험지가 보관되기 시작한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A씨는 “금고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이야기했지만 경찰조사에서 “4월 21일 야근할 때 과거 적어뒀던 비밀번호를 찾아 금고를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재가 완료되지 않은 시험지를 추가로 넣느라 금고를 연 것이고, 해당 과목 선생님도 함께 있었다”며 문제유출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시간 외 근무를 한 적이 없어 문제에 손을 대기 위해 일부러 야근한 것 아닌지 의심 중이다.

연합뉴스 제공

또한 쌍둥이 자매의 ‘수상한 오답’가 증거로 제시됐다.

앞서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은 화학시험 서술형 문제에 ‘10:11’이라 적어냈지만 이후 출제 및 편집 과정에서 답이 변경됐다.  정 전 정답인 ‘10:11’을 적어 낸 학생은 쌍둥이 동생이 유일했다.

아울러 경찰은 쌍둥이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영어시험 서술형 문제의 정답 부분만 적혀 있는 메모를 확인으며 이들 부녀의 자택에서 시험 정답을 손글씨로 적어둔 종이도 확보했다

또 문제유출 의혹이 불거진 후 A씨가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구속 수감을 계기로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혐의를 시인하거나 자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소환조사 등으로 A씨 부녀 혐의를 더 구체적으로 입증한 뒤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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