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나연 기자) 영국 육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간 군견 1천 마리 이상을 안락사 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육군 소속 수의사들이 지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5년간 군견 1,042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군견은 전쟁터에서 폭발물을 탐지해 군인들의 목숨을 살리고 반란자를 추적하는 임무를 갖고 있는 개로 보통 군견들이 은퇴하면 사람들에게 입양되도록 재훈련을 해줘야 하지만 영국 군견은 지금까지 입양 과정이 거의 생략되고 안락사를 당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활동한 영국 군견들이 안락사당한 이유는 대부분 늙고 병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견으로 부적합한 강아지는 8세 이상이지만 기준에 못 미친다는 불명확한 사유로 안락사당한 군견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한 군견 훈련사는 “영국 육군이 군견들을 단순한 자원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영국군의 목숨을 구한 군견들이 유용성을 다했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당하는 사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군견의 안락사 소식에 분노한 동물단체는 은퇴한 군견들이 입양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훈련을 통해 군견이 입양되도록 돕는 자선단체 나우자드(Nowzad)를 운영하는 영국 해병대 출신 폴 파팅(Paul Farthing)은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한 영웅견들이 최소한 품위 있게 은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군 복무를 마친 군견들이 은퇴할 시기가 되면 좋은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며 “다만 광범위한 평가에 따라 결정이 이뤄져 입양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