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당시 배석자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민주당 한 원내부대표가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정책)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소개하자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돌발 발언을 했다.
김 의장과 배석자들은 당시 이 발언을 별 의미 없는 농담 정도로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 ‘당시 농담처럼 했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지 마세요”, “본질이 흐려져요”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리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와 ‘농담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냉면 발언’에 이어 ‘배 나온 사람’까지 연달아 독설을 내뱉는 것은 무례하다는 지적과 함께 북한 특유의 거칠고 센 농담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리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한 재계 총수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보고를 받았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지만,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저도 더 확인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