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비용을 늘리면서 3분기(7~9월)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 재무재표 기준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3% 감소한 3756억원, 순이익은 75.1%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매출 마진이 높은 원료 의약품의 해외 수출이 줄어든 데다 해당 분기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력 채용이 늘어 인건비 부담이 늘고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 증가로 지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3분기 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98억원이다.
GC녹십자도 3분기 웃지 못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2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523억원으로 1.1%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44.3% 줄었다.
외부 도입 백신의 공급 지연에 따른 판매 지연과 경쟁 제품의 등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비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GC녹십자에 따르면 3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났다. 연결 대상인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엠에스 등 계열사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기간 한미약품도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353억원으로 3.4% 증가했고 순이익은 94억원으로 58.8% 감소했다.
한미약품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연구개발 비용이 409억원으로 매출 대비 17.4%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았던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미국 임상 3상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임상시험으로 일시적으로 파트너사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익이 발생해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