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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완벽한 타인’ 윤경호, 16년 만에 첫 주연 타이틀…“사람 냄새 나는 배우 되고 싶다”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8.11.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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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데뷔 16년 만에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첫 주연 데뷔 마친 배우 윤경호를 만났다.

지난 3일 톱스타뉴스는 화제의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영배로 분한 윤경호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경호는 지난 2002년 SBS ‘야인시대’에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기억’, ‘듀얼’, ‘마녀의 법정’, ‘미스터 션샤인’, 영화 ‘스카우트’, ‘나는 왕이로소다’, ‘관상’, ‘탐정: 더 비기닝’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의 이름을 크게 알린 작품은 지난해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tvN ‘도깨비’다. 당시 윤경호는 극 중 공유(김신)의 충신으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선보이며 ‘신스틸러’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출연한 영화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윤경호에겐 꽤 특별한 작품이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180만을 돌파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완벽한 타인’. 그 속에서 영화 후반부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윤경호와 인터뷰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경호 / 매니지먼트 구 제공
윤경호 / 매니지먼트 구 제공

1. 영화 ‘완벽한 타인’의 반응이 뜨겁다. 언론시사회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는데 기분이 어떤가? 주변 분들의 반응도 괜찮았나.

- 너무 행복하고 신난다. 개봉 이후에 관객분들에게도 같은 반응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도 수고 많았고 작품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2. ‘완벽한 타인’ 에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 감독님과 몇 차례 미팅이 있었고 너무 흥미로운 소재였다.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나에게 오겠나’ 싶은 마음에 다 내려놓았다가 캐스팅 소식을 듣고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너무나 큰 행운이고 기적 같은 일이었다. 촬영을 잘 끝마치고 세상에 나오게 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마음뿐이었다.

3. 이번 영화는 집들이라는 특성상 한 세트장에서 오랜 시간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친해졌다고 하던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스태프분들이 항상 씬이 들어갈 때마다 음식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새로 공수해오고 닭강정, 물곰탕 같은 음식들을 강원도에서 직접 사오시고 했던 그 고생(노고)이 큰 작용을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으며 찍지 싱싱하게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던 컨디션이 너무 감사했고 물곰탕은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대본에 없지만 선배님들이 밥을 말아 드시기 시작했고 소주도 한 잔씩 마시기도 하고(웃음) 대단했다.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4.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완벽한 타인’ 이 가장 비중이 크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나?

- 대 선배님들과의 작품이기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 사실 매일매일 부담을 가지고 자기 전에 항상 다음날에 대한 고민 때문에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장에 가면 항상 감독님께서 가장 많이 믿어주셨고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너무 편하게 풀어주셨다. 먼저 리허설을 하자고 말씀해주시는 등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하게 됐다. 아마 선배님들이 테이블에 계시지 않고 나 혼자 이끌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더라면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계속 한 테이블에 같이 있어 주셨기 때문에 부담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무슨 말이든 대사를 하면 여섯 명의 선배님들이 다 리액션을 해주시는데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웃음) 사실은 선배님들이 하루 전날 먼저 촬영을 시작하셨다. 모니터링을 하는데 너무 호흡이 잘 맞으셨다. 그 완벽한 하모니를 본 순간 엄청난 부담이 되었는데 촬영이 시작되고 내가 문을 열고 딱 들어갔는데 선배님들이 ‘어서 와’ 하시면서 받아주시는 순간, ‘이제 한 배를 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5. 윤경호가 생각하는 영배는 어떤 캐릭터인가. 가벼운 역할이 아닌만큼 연기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는지 궁금하다. 

- 가볍다, 가벼운 역할이 아니다에 기준을 두고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들 중에도 잘 살펴보면 그런 친구가 있다. 어쩌면 내가 그런 친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의 결이 달라서 조금 엇나가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친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분명히 우리는 저마다 결핍을 가지고 있고 그 결핍을 얼마나 잘 드러내느냐에 따라 사회성이 좋다, 아니다 평가를 하곤 한다. 영배는 사회성이 조금 결여되어 있는, 하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다. 이들이 영배를 은근히 소외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영배가 이들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지점도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느꼈던, 대사 속의 영배는 무거운 역할은 아니었던 것 같다.

6. 혹시 이재규 감독이나, 주변 배우들에게 받은 조언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 이재규 감독님께서 ‘경호는 참 따스한 사람이구나, 영배를 네가 맡아줘서 너무 좋다. 영배라는 캐릭터가 경호를 만나니까 굉장히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나를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부분을 떠나 나를 영배라고 바라봐 주시고 하신 말씀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나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이재규 감독님은 정말 하시는 말씀마다 명언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정성스럽게, 그 사람을 대하는 진심이 느껴지도록 말씀해주신다.

7. ‘완벽한 타인’ 에 함께 출연한 이서진 씨와 인터뷰 당시 윤경호 씨를 언급한 적이 있다. 촬영 내내 긴장을 많이 해서 음식을 먹고 체하기도 하고 몸이 약해 수정이, 크리스탈이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하던데. 

- 누구든 대선배님들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을까(웃음) 선배님들이 좋기도 하지만 좋다고 내가 너무 편하게 대하면 실수하게 될까 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선배님들이 너무 좋아서 술자리에도 쫓아가서 밤늦게까지 먹다가 배탈도 나고 응급실에 다녀온 적도 있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가 보기보다 티를 많이 내는 사람이더라(웃음)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8. 누군가 ‘핸드폰 잠금 해제 게임’을 하자고 권유한다면 할 생각이 있나.

- 그 게임을 하자고 하는 사람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사람이다. (웃음) 이 게임은 절대 장려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불러낸 비극이다. 귀신 영화 보고 귀신을 불러내고 싶은 것과 똑같은 것 아닐까?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라서 싫다. (웃음)

9. 윤경호 씨가 생각하는 ‘완벽한 타인’ 만의 매력은? 

- 휴대폰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이 이야기에 해당이 되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 않는가, 타인의 삶이 불행할수록 즐거워하는 아이러니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자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감성(특성)이라고 생각한다.

10. ‘완벽한 타인’ 은 윤경호 씨에게 어떤 의미의 영화인가.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생애 최초로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다준 영화이다. 그 자리에 당대 최고의 배우분들과 이재규 감독님이라는 은인을 만날 수 있었던, 영광스러운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 윤경호라는 것을 한 번 더 각인할 수 있는 것 자체로 너무나도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살면서 이런 기회가 또 올까? 그렇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

11.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지, 배우 윤경호의 목표가 있다면? 

-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은 없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주어진 역할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싶다. 다만, 우리 딸이 나중에 컸을 때 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그런 휴머니즘이나 아니면 아빠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히어로물에 출연해보고 싶다. 내가 영웅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웃음) 얼마나 멋있는가! ‘캐리비안의 해적’의 조니 뎁은 자녀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작품을 했다는 말이, 내가 부모로서 선물이 될 수 있는 작품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

12.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배우가 맡은 역할이 연기를 떠나 그 인생이 묻어나서 대신 느껴볼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고, 저의 이름은 모르셔도 상관없다. 그냥 ‘그 영화가 좋더라, 드라마가 좋더라, 연극이 좋더라...’ 그 작품이 좋다는 기억으로 남는 것에 일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 ‘완벽한 타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달게 된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기뻐하는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인 인터뷰였다.

앞으로 그를 어느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윤경호의 모습은 흥미롭다는 것이다. 자신의 맡은 역할에 실존 인물처럼 숨결을 불어넣는 윤경호. 이미 그 모습만으로도 딸에게는 최고의 ‘히어로’가 아닐까. 

연기를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겸손한 자세가 돋보이는 배우 윤경호를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본다.

한편, 영화 ‘완벽한 타인’은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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