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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네사람들’ 이상엽, “이 작품을 하면 인간 이상엽이 나락으로 떨어질 줄 알았다”
  • 강태이 기자
  • 승인 2018.11.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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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이 기자] 배우 이상엽이 영화 ‘동네사람들’을 통해 5년 만에 영화계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상엽을 만나 작품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동네사람들’은 사라진 소녀를 찾던 유진(김새론 분)과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누군가에 의해 그녀의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을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이상엽은 이번 작품에서 잘생긴 외모로 교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미술 교사 지성 역으로 분했다.

이상엽 / 씨앤코이앤에스 제공
이상엽 / 씨앤코이앤에스 제공

영화 ‘감기’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그는 “모든 게 다 신기하다. 무대인사부터 시사회, 인터뷰까지.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게 꿈이었다. 첫 무대인사에서는 너무 떨려서 관객들을 보지 못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지인을 찾게 되고 인사도 했다”며 설렘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전작인 ‘시그널’,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악역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상엽. 연달아 악역을 소화하는게 부담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도망가려고 했다. 이 작품까지 하게 되면 내 자신이 너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저는 선과 떨어지는 역할을 하면 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심적 부담감에 대해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이 바뀌었다. 처음 감독님을 만나서 ‘캐릭터를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가 첫 마디였다. 근데 감독님이 ‘나도 잘 모른다. 우리 둘이 만들어가 보자’라고 해서 도전하게 됐다”며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간 그가 보여줬던 연기와는 다르게 온전히 표정과 분위기로만 ‘지성’을 표현해낸 이상엽. 어려움이 많았을 터.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스틸을 통해 공부를 많이 했다. 스틸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또 그는 “캐릭터가 불편했다. 혼자 있는 게 좋았고 촬영이 끝나면 숨이 찼다. 그래서 ‘지성이도 진짜 이런 기분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적 고통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지금은 ‘지성’ 캐릭터에서 벗어났냐는 질문에 그는 “벗어난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 다시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그때 그 감정이 다시 느껴져서 영화를 보다가 눈을 감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지성’을 제일 잘 표현한 장면인 ‘손 닦는 장면‘에 대한 그는 “첫 촬영이었는데 21 테이크를 갔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도대체 뭘 원하는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그 찰나의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이 잡히자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찍은 장면이다”라며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상엽 / 씨앤코이앤에스 제공
이상엽 / 씨앤코이앤에스 제공

‘동네사람들’은 그가 참여했던 영화 중 제일 큰 역할이었다. 거대한 산을 넘은 이상엽은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을까.

이에 그는 “많이 뻔뻔해졌다. 관객들이 느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뻔뻔하게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실 드라마는 관객들과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있지만 영화는 나 혼자서 캐릭터를 다 만들어놓고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거라 불안함과 걱정이 컸다”며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차이도 언급했다.

이상엽 / 씨앤코이앤에스 제공
이상엽 / 씨앤코이앤에스 제공

이상엽은 작품뿐만 아니라 ‘런닝맨’, ‘무확행’ 등 각종 예능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이상엽에서 사람 이상엽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기회다.

이에 대해 그는 “예능에 출연하면서 힐링을 많이 한다. 다음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예능 출연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나의 예능 롤모델은 이광수다”라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어 이상엽은 “예능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어리바리했나 생각이 든다. 어디 가서 아는 척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런닝맨’에서도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던 전소민과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로 만나게 된 이상엽은 “감독님이 말리지 않으면 끝까지 애드립으로 갈 수 있다. 그만큼 편안한 친구이다. 친남매처럼 잘 찍고 있다”며 차기작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보는 사람들이 다 놀라는 예측불허의 싸이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캐릭터가 재밌는 것 같다”고 연기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대화를 나눌수록 연기에 대한 애정과 깊은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이상엽. 앞으로 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그가 출연한 영화 ‘동네사람들’은 임진순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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