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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 인생 제2막’ 백청강 “노래를 못하더라도 음악은 떠나지 말자고 생각했죠”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1.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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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제가 혹시 가수 활동을 안 하게 되더라도 백청강을 떠올리면 그 가수는 정말 괜찮은 가수였다, 노래는 정말 잘하는 가수였다라고 떠올릴 수 있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

4일 정오 싱글 앨범 ‘끝에서’를 발매한 백청강은 이렇게 말했다. 2년 만에 신곡으로 돌아온 그를 최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나봤다.

백청강 / 100오피셜 제공

백청강은 2016년 싱글 앨범 ‘봄 디 봄(BOMB DI BOMB)’ 이후 긴 공백을 깨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끝에서’는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장르로, 기승전결의 뚜렷한 구성과 백청강의 청아한 보컬이 포인트다. 초겨울 감성에 촉촉히 젖어드는 백청강 표 발라드가 탄생할 예정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열한 살 소년 백청강은 중국 연변에서 H.O.T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도전했다. 그는 이후 전문음악학교에 입학해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2년 동안 교생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절실함이 통한 것일까. 20대 초반 무렵, 우연히 한 음악사이트에서 MBC ‘위대한 탄생’ 청도 오디션 모집공고를 보게됐다. 

“순간 도전해야 할 것 같았어요. 2년 동안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죠.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반대하시더라고요. 시간, 돈이 많이 들어갔고 떨어지면 또 2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전하겠다고 어머니를 설득했죠. 떨어지면 가수라는 꿈을 접겠다고 했어요. 결국 청도 오디션에 합격했어요. 솔직히 1등을 바라고 간 것도 아니고,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받는 것이 목표였어요”

백청강의 꿈은 크지 않았다. 첫 목표는 한국행 티켓, 두 번째는 생방송 진출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승이라는 결과가 돌아왔다.

“생방송부터는 편하게 했어요. 그런데 1등을 하게 됐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통 1등을 하고 나면 소원을 얘기하잖아요. 우승할 줄 알았으면 물론 준비를 했겠지만, 준비를 안 했어요. 솔직히 머리가 하얘졌었어요. 가끔 부모님이 ‘그때 널 막았으면 큰 걸림돌이 됐을거다’라고 말씀하세요. 사실 저는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결사코 막았어도 어떻게든 갔었을 거예요”

백청강 / 100오피셜 제공

직장암 판정과 완치

‘위대한 탄생’은 당시 평균시청률 20.6%(AGB닐슨)를 기록, 지상파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백청강은 전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기대를 높였지만, 2013년 8월 직장암 1기 판정을 받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노래를 못할 수도 있다’는 담당의의 말에 노래를 부르는 대신 멜로디와 노랫말을 만들기 시작했다. 투병 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백청강은 선종 제거, 봉합 등 총 6번의 대수술을 견뎌냈다.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못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텔레비전에서 가수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빨리 무대에 올라가서 다시 노래하고 싶었죠. 직장암 판정을 받고 집에 와서 노래를 해보니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그때부터 작사·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노래를 못하더라도 음악은 떠나지 말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수차례 재활치료 끝에 2014년 6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축구와 걷기 운동을 하며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는 백청강은 “한 번 아파봐야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것 같다. 아파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며 지론을 펼쳤다. 

“아픈 뒤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아파보지 않으면 절대 고통과 괴로움을 몰라요. 건강할 때 챙기라는 말은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한테서 나오는 말인 것 같아요”

백청강 / 100오피셜 제공

‘미스터리 도장 신부’의 반전

지난해 4월. MBC ‘복면가왕’에 등장한 도전자 ‘미스터리 도장 신부’는 가녀린 미성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아찔한 하이힐, 섬섬옥수를 감싼 레이스 장갑까지. 누가 봐도 평범한 여성 도전자의 모습이었지만, 복면을 벗자 청중평가단은 귀신 본 듯 경악했다. ‘미스터리 도장 신부’의 정체는 바로 백청강이었다. 

“제작진 측에서 여장을 하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어요.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죠. 그전부터 주변에서 제 목소리가 여자 같다는 얘기를 해왔어요. ‘내 목소리가 그정도인가’ 생각하며 제안을 받았을 때 흔쾌히 한다고 했어요. 출연 목적은 1등이 아니었거든요. ‘싹 다 속여버리겠다’가 목표였어요. 전부 속아버리니 소름이 돋더라고요. 복면을 벗고 나니 평가단 분들이 귀신 봤을 때 놀란 표정이었어요. 속으로 내가 다 속였구나, 해냈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잘’ 하는 가수

본격적인 제2막 음악 인생을 앞두고 있는 백청강은 여전히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가 가수 활동을 혹시 안 하게 되더라도 백청강을 떠올리면 그 가수는 정말 괜찮은 가수였다, 노래는 정말 잘하는 가수였다고 떠올릴 가수로 남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옆에서 응원과 지지를 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워요. 없으면 어색한 분들이죠. 8년 동안 거의 가족처럼 응원해주셨거든요. 새 앨범 많이 들어주시고 계속 사랑 듬뿍듬뿍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한편 백청강의 신곡 ‘끝에서’는 4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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