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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포미닛→솔로’ 전지윤 “누구에게나 굴곡은 있어”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1.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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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수없이 넘어진 끝에 용기를 찾았다. 전지윤은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10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지윤의 싱글 앨범 ‘샤워’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지윤은 과거 KBS2 ‘불후의 명곡’ Mnet ‘언프리티 랩스타’ 등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2011년 ‘불후의 명곡’ 첫 출연 당시 현장투표 꼴찌의 굴욕을 당한 전지윤은 이내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우승을 안았다. 그는 “그때부터 꼴등을 해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꼴등에 대한 두려움 자체가 없다”고 털어놨다.

‘불후의 명곡’이 가능성을 열어줬다면 ‘언프리티 랩스타’는 근성을 낳았다. 당시 다소 부족한 실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전지윤은 “쥐구멍에 들어가서 숨고 싶었다. 댓글도 최대한 안 보고 나쁜 건 접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래퍼들 사이에서 얻을 게 많았다. 경쟁을 통해 실패를 겪으며 실력을 쌓았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전지윤 / 전지윤 제공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 ‘거울아 거울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성공 궤도를 달리던 포미닛은 2016년 돌연 해체를 선언해 충격을 줬다. 전지윤은 당시를 떠올리며 “많이 아쉬웠다. 지금도 아쉽다”며 잊을 만하면 생각난다고 전했다.

이후 소속사 없이 솔로 아티스트로 전향한 전지윤은 작게는 모니터링부터 크게는 실무적인 부분까지 맡고 있다고. 그는 “이해 안 됐던 것들이 이젠 완전히 이해된다. 그때는 아티스트의 입장만 생각했지 회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기적이었다”고 기억했다. 

포미닛 활동 당시, 전지윤은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닌 ‘그룹의 색깔’에 맞춰 자신을 끼워 넣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적 갈증이 생겼다. 하지만 이내 못했던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취미생활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전지윤은 “주위에서 혈색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마음이 편하니 얼굴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항상 함께였던 멤버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냐고 물으니 “활동 끝나고 많이 힘들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지윤은 “혼자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을 비우지 않으려고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서 공허함을 채워나가려 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편해지더라. 오히려 지금이 훨씬 편하다. 처음에는 굉장히 외로웠지만 현재는 과부하 상태다. 이것저것 신경 써야한다. 하다못해 저작권 등록, 믹싱, 마스터까지 직접 하다 보니 지금은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외로움이 자연스럽게 없어졌다”고 했다.

전지윤 / 전지윤 제공

올해 데뷔 10년차인 전지윤은 여러 굴곡을 겪고 더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두려움보다는 긍정적인 조바심을 내면서도 스스로 자극하며 다음 스텝을 찾고 있다. 전지윤은 “10년 동안 너무 정신없이 살았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그는 “혼자 뭐가 이렇게 바쁜지 지나고 나면 기억이 잘 안 난다. 이렇게 10년을 지내다 보니 좋은 일, 슬픈 일 전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돼서 힘든 걸 많이 못 느꼈다. 유연성을 배운 것 같다. 앞으로 있을 10년도 지나온 10년이 있었기에 무리없이 보내지 않을까”라며 삶의 밸런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지윤은 그 누구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것 같았다. 음악 작업에 빠져 있다가도 중심을 잡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여느 20대처럼 여행을 떠나고, 운동으로 스트레스도 날렸다. 그렇게 내면의 자신감을 쌓아갔다. 전지윤은 “잘 됐다고 우쭐댈 필요도 없고 잘 안 됐다고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다 굴곡이 있다. 오히려 밑에 있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올라가는 재미가 있고, 마음이 편하다”라며 “스스로를 믿고 있다”며 강한 신념을 내비쳤다.

전지윤은 그룹에서 솔로로 홀로서기한 후배들에게 ‘방향성’을 강조했다.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그는 “저는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그룹 활동을 이어왔다. 오래 활동하려면 방향성을 고민해야한다”며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엄청난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가면 바라던 이상향이 되지 않을까. 큰 욕심 안 갖고 하면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니화(NiiHWA)가 피처링에 참여한 전지윤의 싱글 앨범 ‘샤워’는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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