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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조한철, ‘도경수와의 마지막 대화’ 명장면 꼽아…“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한 유일한 장면”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8.11.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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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백일의 낭군님’ 속 왕 이호 역을 맡은 배우 조한철을 만났다.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서울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백일의 낭군님’ 이민지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극 중 조한철는 원득의 아버지이자 조선시대의 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먼저 종영 소감에 대해 묻자 “잘 되고 못되고 걱정을 하는 편이 아니다. 대본보고 잘되거나 안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송주현 마을과 궁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 잘 어우러질지 고민됐다고. 그는 “ 사극스러운 분위기와 트렌디한 분위기를 좋아해주시면 되게 잘 될거같고 아니면 색이 안맞아서 이상해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음 지었다. 다행이 잘 된 것 같다고.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실시간 반응을 확인하지 못 해 걱정은 없었을까. 조한철은 “항상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출연진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의의를 뒀다고.

‘백일의 낭군님’이 올해 tvN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거머쥔 것과 관련해 체감이 되는지 물었다. 그는 “금방 또 까먹을 거 같지만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경우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줘 잘 되고 있는걸 체감 중이라고 전했다.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신과 함께’에 이어 도경수와 두 작품을 함께하게된 그는 “‘신과 함께’ 때는 아예 못 봤고 이번에 처음 봤다”면서 “보통 아이돌 출신의 배우분들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답지않게 책임감이 강했다”고 칭찬했다.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도경수에 대해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집중도가 휼륭했다”면서 “첫 장면에서 날 뚫어지게 보는데 ‘진짜 열심히 할거야’라는 느낌이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백일의 낭군님’는 왕과 중전 박씨와 러브라인을 그리며 엔딩을 끝마쳤다. 이와관련 조한철은 “원래 대학로 멜로 배우였다. 그래서 익숙하다”며 웃음 지었다. 멜로 감성을 더 연기하고 싶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정리해주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왕이 왜 이렇게 안달복달하며 살았는지에 대해 논리적인 이해보다 정서적인 이해가 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명장면을 꼽아달라 부탁하자 고민하던 그는 ‘율이와의 마지막 대화’를 선택했다. 그는 “왕의 솔직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인생 전체에 있어서 아들한테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한 유일한 장면같다”고 설명했다.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현재 두 딸, 아들이 있다는 조현철은 집안에서 어떤 아버지일까. 그는 “모든 부모가 그렇 듯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버지다. 자식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100% 진다며 잘 믿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급하게 투입된 ‘백일의 낭군님’과 관련 아쉬운 점은 없었냐고 묻자 “항상 시간은 부족하고 아쉽다”면서 “백일의 낭군님의 경우 작가님한테 설명을 들으러 갔다. 거기에 내가 생각한 결론을 넣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에서 오랜만에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자신이 맡은 이호 역에 대해 “불안하고 나약한 왕이기 때문에 1차원적으로 불안하고 나약한 감정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되면 대립씬에서 에너지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한 사람들이 더 세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내공 있는 사람들은 별로 드러내지 않고 유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반인보다 더 발끈하는 느낌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조한철 / 서울, 정송이 기자

또한 원래 궁에서 자란 사람이 이니기 때문에 항상 정자세로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는 “삐뚤게 앉아있고 왕답지 않은 자세를 취했다. 특히 하이톤의 목소리까지 쓰며 나약함과 정통 왕답지 않은 모습을 그렸다”고 전했다. 

극 중 가장 부러운 캐릭터가 있는 지 묻자 ‘홍심 역’을 뽑은 조한철은 “되게 다양한 상황에 놓인다. 여러가지 색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 남지현이 워낙 연기를 잘하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자신 역시 다양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과거 ‘대학로 멜로 배우’였다는 그는 “나와 도경수의 장면도 어떻게 보면 멜로라고 볼 수 있다. 따듯한 사랑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게 멜로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때문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심리가 교류하는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고.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해 만 20년의 연기생활을 해온 조한철. 그의 연기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순간이나 의미를 두고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배우와 통했을 때의 얼굴이 계속 남아있다”고 답했다. 상대배우와 하나가 됐다는 짜릿함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편 ‘백일의 낭군님’은 지난달 30일, 총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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