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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컬러라이즈’ 아이즈원, 숙제였던 기자간담회와 축제였던 쇼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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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컬러라이즈’ 아이즈원이 그야말로 ‘시작점’에 섰다.
 
아이즈원은 10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기자간담회와 데뷔 쇼콘 IZ*ONE ‘COLOR*IZ’ SHOW-CON을 진행했다.
 
오후 4시 즈음에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오후 6시에 ‘컬러라이즈’와 데뷔곡 ‘라비앙로즈’가 각종 음원사이트에 발매되고, 오후 8시에는 ‘쇼콘’이 펼쳐지는 흐름이었다.
 
기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와 ‘쇼콘’ 두 일정 모두 참석했고, ‘쇼콘’의 경우에는 앵콜곡인 ‘꿈을 꾸는 동안’까지 모두 감상했다.
 
이런 기자에게 아이즈원의 이번 데뷔 이벤트를 요약하라고 하면 “기자간담회는 ‘숙제’, ‘쇼콘’은 ‘축제’”였다고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

아이즈원(IZ*ONE)/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br>
아이즈원(IZ*ONE)/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br>

 
아이즈원에게 10월 29일은 정식 데뷔일이었고 기자간담회는 그 데뷔일의 첫 일정이었다. 팬은 없고 관계자와 기자들만 가득한 공간 안에서 그들은 ‘라비앙로즈’ 무대를 선보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실 위치상 사진기자들이 무대에 더 가까웠고 취재(글 쓰는) 기자들은 상대적으로 멀리 있었기 때문에 표정 하나 하나까지 자세히 봤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긴장감으로 가득찬 그 공기는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고 해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아이돌로서 그간 기량을 갈고 닦아온 ‘무대’를 선보일 때는 좀 나았는데(이게 본업이기도 하니),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될 때는 당사자도 아닌 기자까지 긴장감이라는 게 생겼다.
 
사실 이날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은 이제 막 데뷔한 아이돌의 정석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멤버들은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준비해온 것이 느껴졌고, 준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보도가 나갔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 만한’ 답을 내놓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보니 ‘프로듀스48’이나 브이앱에서 보여준 비글미와 엉뚱함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물론 공식석상이기에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익숙한 상태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였다면, 강혜원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시그니쳐 포즈인 ‘기어세컨드’(만화 ‘원피스’의 주인공인 몽키 디 루피의 버프 기술)를 포토타임에 선보였을 것이다. 그 외 멤버들도 ‘프로듀스48’과 아이즈원 브이앱을 통해 선보였던 자신만의 캐릭터를 좀 더 선명하게 보여줬으리라. 하지만 아이즈원은 포토타임에도 비교적 정석적인 포즈들 위주로만 선보였는데, 대형신인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신인은 신인이기에 매체들 앞에서 다소 조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자간담회 당일 논란성 기사들이 나왔던 것에 비해 현장에서는 그다지 공격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데뷔를 하게 된 권은비에게 소감을 물어보거나, 레드벨벳 팬인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한 마디 부탁하는 등 데뷔를 코앞에 둔 아이즈원에 대한 애정이 담긴 질문이 좀 더 비율이 높았다고 평할 수 있다.

아이즈원(IZ*ONE)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 서울, 최규석 기자

 
다만 비교적 온건한 질문들 위주였음에도 긴장감을 놓기 힘들었던 것은 일본인 멤버 3인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 미야와키 사쿠라가 아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답변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방송과 브이앱에서 친숙한 인원(프로듀스48 연습생, 아이즈원 멤버)들과는 한국어로도 편안하게(서투른 면이 있을지언정)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들. 브이앱 등에서 한국어 교실 콘텐츠를 진행하며 한국어 공부에도 의욕을 보였던 세 사람이지만 이번 이벤트는 지금 단계에서 만나기엔 벽이 다소 높았던 것 같다. 다행히 동시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세 사람 모두 답변은 무사히 해냈다.
 
2년 6개월의 활동 기간 중 몇 번은 이번 기자간담회 같은 자리가 있을 것이고, 멤버들은 이번처럼 다수의 매체들 앞에서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아이즈원에게 있어 이번 첫 기자간담회는 ‘데뷔한 연예인’으로서 처음 푼 숙제이며,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에 대한 예습시간이었다. 굳이 여기서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자간담회 이후 멤버들 스스로 느꼈던 것들이 있었으리라.
 
어쨌건 그들이 선택한 직업은 팬뿐만 아니라 매체도 자주 만나는 직업이기에 다음번에는 좀 더 성장한 모습으로 여유 있게 자신을 뽐낼 수 있는 아이즈원이길 바란다.
 
한편, 하늘이 빛을 거둔 저녁 8시. 올림픽홀 안의 공기는 불과 네 시간 전하고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당연히 아이즈원의 데뷔 ‘쇼콘’ 때문이었다.

아이즈원(IZ*ONE)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 서울, 최규석 기자

 
‘쇼콘’ 순서가 되자 아이즈원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 비글미 넘치고 상큼한 ‘우리즈원’으로 돌아왔고, ‘국민 프로듀서’가 아닌 ‘위즈원’이라는 새 이름을 받은 팬들은 자신의 아이돌을 격하게 환영했다.
 
팬들은 ‘내가 만든 아이돌’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고, 가수는 ‘나를 아이돌로 만들어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현장은 이러한 흥분으로 가득 찼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축제’로 변했다.
 
‘프로듀스48’ 데뷔평가곡이었던 ‘반해버리잖아’와 ‘앞으로 잘 부탁해’, 컨셉평가곡이었던 ‘루머’와 ‘1000%’, ‘컬러라이즈’의 타이틀곡과 서브곡인 ‘라비앙 로즈’, ‘오 마이’에 이르기까지 아이즈원은 그동안 준비해왔던 무대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그리고 기획자의 ‘덕력’(!)이 궁금해질 정도의 감동반 재미(+오그라듬)반 영상들 역시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데뷔의 순간, 데뷔를 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 데뷔한 그들에게 전하는 트레이너들의 축하, 멤버들의 캐릭터를 가득 담은 연기(?) 등등으로 구성된 영상은 다 합치면 약 1시간에 이를 정도로 꽤 길고 편수도 많았으나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지는 잘 만든 영상의 연속이었다.
 
“돈 내고 MC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팬심이 느껴지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진행도 좋았다. ‘쇼콘’ 마지막 즈음 아이즈원 사이에서 센터를 서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부러움의 함성을 쏟아냈다. 해당 사건(?)을 오상진 아나운서는 “가문의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이날 ‘쇼콘’ 중간 중간에 아이즈원이 해낸 성과들을 언급했다. 차트인 상황(7개 차트 차트 상위권 진입)부터 뮤직비디오 조회수(쇼콘 진행 도중 100만 돌파), 쇼콘 생중계 시청자수(12만명)에 이르기까지 오상진 아나운서 입에서 좋은 소식이 나올 때마다 아이즈원과 팬들은 엄청난 리액션으로 화답했다. ‘프로듀스48’ 기간 동안 지옥과도 같은 경쟁의 시간을 보냈던 것에 대해 팬과 가수 모두 보상 받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즈원은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싶어 했으며, 그만큼 충분히 즐겼다.

아이즈원(IZ*ONE)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 서울, 최규석 기자

 
팬들의 환호성 안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자신을 그동안 얼마나 상상했을까. 내가 무대 위에서 손을 흔들고 아이컨택하면 격하게 반응하는 팬들을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든 멋진 곡과 안무로 무대 하는 자신을 얼마나 그려왔을까.
 
오죽하면 팀에서 춤과 표정연기를 가장 잘하는 이채연이 시크하고 섹시한 걸크러쉬 곡인 ‘루머’ 무대를 선보일 때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자 그들이 누리는 즐거움 안에서 과거의 고통과 불안과 고민이 느껴졌다. 많은 아이돌들이 끝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꿈을 접게 만드는 그것. 아이즈원에겐 그것들로부터 벗어났다는(설령 일시적인 것일지언정) 안도감도 다소 있었을지 모른다.
 
이제 시작인만큼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겠으나, 데뷔 ‘쇼콘’ 그 순간만큼은 고통, 불안, 고민 따위로부터 해방된 아이즈원. 그들이 뿜어내는 ‘행복감’이란 실로 대단했다. 팬들 역시 ‘행복해하는 아이즈원’을 보기 위해 현장에 찾은 것일 텐데, 그 관점에서 보면 ‘쇼콘’ 방문 목적은 120% 이상 달성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아이즈원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아이즈원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여러분 우리 데뷔했어요”, “우리 진짜 데뷔했어”라고 말하며 신기해하고 기뻐하는 아이즈원. 특히 멤버 중 최예나는 “꿈속에 있는 것처럼 행복하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도 찾기 힘드리라.
 
꿈이라고 하는 것은 목표라는 의미도 있지만 ‘현실이 아닌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연습생일 때는 ‘현실이 아니었던 것’이 2018 10월 29일 ‘현실인 것’이 됐으니 위와 같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 내 매력이 타인에게 통한다는 것, 나의 꿈을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돕는다는 것, 그리고 ‘내’가 정말 ‘데뷔’를 했다는 것. 이 모두가 정말 ‘현실’이라니. 연습생이라면 누구라도 “와 이게 진짜인가”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행복감이 한계치를 돌파하면 사람이 눈물과 웃음이 같이 터져 나올 수 있는데, 이날의 아이즈원이 딱 그러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그 하나만으로도 ‘쇼콘’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이벤트였다. 다른 게 ‘라비앙로즈’가 아니라 이날 ‘쇼콘’이 바로 그 ‘라비앙로즈’ 그 자체였다.
 
‘프로듀스48’만 해도 참 어렵고 냉정한 ‘현실’이었지만 앞으로도 아이즈원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현실’이 찾아올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다소 냉혹한 현실도 있을 수 있다. 꿈같은 아이돌이지만 그 아이돌이 사는 곳도 바로 ‘현재’이니.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매력을 ‘컬러풀’하게 뽐내고 ‘장미꽃길’(라비앙로즈)을 걷는 아이즈원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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