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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늘의 탐정’ 이재균 “중요한 것은 연기에 대한 확신…할아버지 돼서도 연기하고파”

  • 이나연 기자
  • 승인 2018.10.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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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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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 이성적인 말투 뒤에 보이는 쓸쓸한 표정. 어딘지 외롭고 처연한 눈빛. 배우 이재균은 그렇게 형사 ‘박정대’로 거듭났다.

드라마 ‘오늘의 탐정’의 종영을 앞둔 지난 26일 배우 이재균을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을 잡는 탐정과 조수가 의문의 여인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호러와 스릴러를 섞어 풀어낸 독특한 장르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오늘의 탐정’은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매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균은 극 중 정여울(박은빈 역)에 대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신입 형사 ‘박정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지난 25일 촬영분을 모두 마쳤다는 이재균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홀가분하다”고 운을 뗐다.

“촬영이 끝나서 슬프기도 하다”고 덧붙인 그는 “이 촬영이 영영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현장이 즐거웠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2011년 뮤지컬 ‘그리스’를 시작으로 ‘닥터 지바고’, ‘쓰릴미’, ‘블라인드’ 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매 작품마다 큰 사랑을 받으며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원티드’, ‘쇼핑왕 루이’, ‘아르곤’, ‘20세기 소년소녀’ 등의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박화영’에 출연하며 스크린까지 접수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고 연기의 시작을 밝힌 그는 “처음에는 연기가 만만해 보였다. 그런데 시작을 하고 보니 정말 어렵더라. 그런데 동시에 재미도 있었다. 연기를 계속 하다보니 재미를 느끼게 된 케이스”라고 솔직한 답을 전했다.

올해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총 3편. 여기에 영화 ‘박화영’을 포함해 올 초에는 뮤지컬 ‘블라인드’에서도 활약했다. 무대와 드라마, 영화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재균은 2018년 그야말로 ‘열일’을 한 셈이다. 활동 영역이 달라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물으니 “연기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는 이재균은 “드라마나 영화를 찍다 보면 앵글 때문에 상대방을 볼 수가 없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재밌다. 오히려 이제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하게 됐다는 생각도 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내 연기에 확신이 있으면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은 무대나 다른 곳이나 같은 것 같다”는 답변도 덧붙였다.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오늘의 탐정’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작가님의 추천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6년 방영된 SBS 드라마 ‘원티드’의 극본을 담당한 한지완 작가의 추천으로 ‘오늘의 탐정’에 출연하게 됐다는 그는 “같은 작가님의 작품에 또 출연하게 됐다. ‘원티드’에서는 범인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형사 역을 맡으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한지완 작가에게 많은 조언과 응원을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재균은 “작가님과 통화를 많이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방송이 나가고 나서도 저에게 연락을 자주 해주셨다. 무엇보다 독자적인 행동들을 주로 했던 이전 역할에 비해 함께 팀을 꾸려서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다. 외롭지 않았다”고 애정을 표했다.

‘오늘의 탐정’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경찰대에 한 번에 붙을 만큼 비상한 머리를 가진 신입 형사 ‘박정대’. 늘 선택에 기로에 놓여있는 인물로, 복잡한 감정이 오가는 캐릭터다. 캐릭터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와 수정이 되고 나서의 인물이 조금 바뀌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지금보다 푼수 같은 느낌이 있었다. 수정을 거친 후에 조금 더 무거운 캐릭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첫 촬영 때 단정하고 반듯한 느낌으로 온 그에게 이재훈 PD는 ‘대학생 오빠’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 후 아예 세팅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됐다고.

이재균은 “외적인 부분이 캐릭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머리도 화장도 거의 안 한 상태로 촬영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노력의 과정을 밝혔다.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이재균에게도 이번 작품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분량도, 대사도 많았던 덕분에 좀 더 긴 호흡으로 작업해야 했을 터. 이재균은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귀신 잡는 형사’라는 소재를 시청자들에게 와닿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재균은 “제 역할이 가진 위치가 시청자분들에게 가장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공감’에 주안점을 뒀다. 되도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애썼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실체 없는 귀신을 쫓아야하는 역할이다 보니 때로는 무력감을 느낄 만큼 힘들었다고.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기분 때문에 힘들었다”고 입을 연 그는 “만약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한 존재가 사람이었거나 범인이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데 믿지도 못하는 존재를 따라가야 하니 그런 부분에서 힘들더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도 정작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제가 ‘박정대’였으면 그 상황에서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자기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가더라”며 캐릭터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배우 이재균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출연 배우로서 이재균이 생각하는 ‘오늘의 탐정’의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이에 이재균은 “누구나 아픔이 있다. 그런 힘든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드라마와 ‘박정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어보인 이재균은 “곧 군대에 간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군대를 다녀오면 ‘헤드윅’이라는 작품을 꼭 해보고싶다. 어렸을 때부터 서른 살이 넘으면 그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 때는 비로소 제가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허술하고 편안한, 일상적인 작품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난히 ‘다작’을 한 이재균이지만 아직 대중들에게는 조금 낯선 배우다. 그는 “할아버지가 돼서도 연기가 재밌었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미소로 웃어보였다.

“연기를 하고 난 뒤의 불안함까지도 좋다”고 말하는 이재균은 정말 어엿한 배우 그 자체로 보였다. 2년 뒤 한층 더 성장해있을 그의 미래에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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