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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나는 승부조작범 아니다” 입장 밝혀…조모씨 진술 번복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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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영구실격 징계를 받은 전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26)이 승부조작과 관련, 결백과 억울함을 거듭 하소연했다.

KBO는 지난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야구규약 제148조 ‘부정행위’,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문우람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2015년 동료 선수 이태양(25·당시 NC 다이노스)과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조작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야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문우람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KBO는 문우람이 법원 판결에 적시된 사실에 대해 다투고 있고,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재심 결과에 따라 문우람에 대한 징계를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문우람은 30일 “KBO 상벌위원회에서만큼은 나의 억울함을 들어줄줄 알고 또 한 번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유죄확정의 근거에 의해 영구실격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선수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사리를 분별하지 못한 점과 승부조작이라는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문우람 / 뉴시스
문우람 / 뉴시스

그러나 자신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면서 재심을 희망했다.

“힘들더라도 꼭 재심을 하고 싶다. 재판을 하면서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곳은 없었다. 재심이 된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를 믿어야하고 누구를 믿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무죄를 밝히기 위해 대법원 상고를 했지만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 한해 원심판결에 중대한 사실 오인이 있어 판결에 영향을 미쳤음이 인정돼야 상고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각이 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무죄를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만 바라보며 노력한 결과가 결국 ‘승부조작 브로커’ 오명으로 이어졌다는 자괴감을 토로했다.

“부유하지 않았지만 가난하지 않은 평범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하게 되면서 부모님이 빚을 지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때문에 반드시 프로에 입단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받아주는 구단은 없었다. 부모님은 대학 진학을 원했지만 2011년 넥센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꿈만 같았던 1군 콜업이 있었고, 2012년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할 때 지켜보던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흘러나올 것만 같았던 눈물을 참았다”고 회상했다.

문우람 / 뉴시스
문우람 / 뉴시스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을 스포츠 에이전트라고 소개한 조모씨를 만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조씨는 프로야구 팬이자 에이전트라면서 몇몇 프로야구 선수들의 스폰서가 되고 싶다며 접근했다.

문우람은 친한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조씨와 친분을 쌓았다. 조씨가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을 봤지만, 부유한 형이라고 생각했고 에이전트 특성상 나중을 위한 투자라고 해석했다.

문우람은 이태양과 조씨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자신도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됐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이태양과 조씨가 문우람은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이들은 진술을 번복했다. 이후 문우람은 군검찰로 송치됐다.

문우람은 “조사가 끝난 후 이태양과 처음 독대했는데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이태양과 함께 다시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수사가 끝났다고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곧바로 군검찰로 넘어갔고, 다음날 뉴스에는 문우람이 야구선수 최초 승부조작 브로커 설계자라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문우람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6년 10월에 군검찰에 구속됐다. 6개월간의 구속 수사가 죽도록 힘들었지만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참고 버텼다. 그리고 2017년 4월 첫 재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재판에서 수사기관의 수사방향에 따라 진술을 번복한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주홍글씨가 됐다. 아무리 싸워보려 해도 사실로 확정된 것을 돌이킬 수가 없었다. 1심에서 벌금형이 나왔고 2017년 9월에 전역했다. 죄인이 된 것을 인정할 수 없어서 항소했지만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문우람은 “저는 어느 한 곳 믿을 데가 없습니다. 정말 저의 억울함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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