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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겨울 녹일 따뜻한 헌정 프로젝트 (종합)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0.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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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봄여름가을겨울의 뜨거운 우정에게 바친다. 이들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전태관에게 선물하는 헌정 앨범이 추운 겨울을 녹일 예정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 봄여름가을겨울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올댓재즈에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의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8년 정규 1집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그동안 총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퓨전재즈부터 블루스, 록, 펑크, 어덜트 컨템포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적 실험과 수준 높은 레코딩 사운드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대표곡으로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이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봄여름가을겨울의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 오는 12월 발표된다. 황정민, 윤종신, 오혁, 어반자카파, 윤도현, 데이식스(DAY6), 십센치(10cm) 등이 지원사격했다. 히트곡을 리메이크하는 기존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진 노래를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은 “이번 프로젝트의 독특한 점은 뮤지션과 아티스트가 컬래버레이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싱글 형태로 순차 공개된다. 지난 18일 공개된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feat. 제이 마리)’이 첫 번째 주자였다.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 드러머 이인우가 작업한 이 곡은 제이 마리의 피처링에 힘입어 동부 힙합 스타일을 가미시켰다. 김종진은 “혁오가 이 곡을 골랐을 때 살짝 놀랐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아는 곡”이라고 밝혔다. 또 “혁오에게 편곡한 이유를 물어보니 ‘80~90년대 시대에 인기 있었던 음악을 지금 세대들에게도 공유해주고 싶었다’고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 봄여름가을겨울

이날 홀로 마이크를 잡은 김종진은 전태관의 이야기를 꺼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전태관은 지난 2014년 12월 어깨에 암이 발견된 이후, 현재 꿋꿋이 병마와 싸우고 있다. 김종진은 전태관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지만 암세포와 잘 싸워 한 번도 지지 않고 백전백승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의 모든 수익금은 건강을 잃은 동료를 후원하는 것에 쓰인다. 단순히 ‘앨범’이라고 말씀 드리지 않고,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것은 전태관을 후원하는 것 만으로 끝나는 게 아닌 건강을 잃은 친구, 혹은 동료를 후원하는 움직임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캠페인송을 만드는 이유 또한 그렇다. ‘친구는 나에게 누구인가’ ‘우정은 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캠페인이다. 망가질 수도 있고, 치부를 드러내도 언제든 용서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세상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종진은 과거 전태관과 이른바 ‘투 두 리스트(To Do List)를 작성했다고. 그는 “봄가을겨울은 정말 감사하게도 음악을 시작했을 때 적었던 ‘투 두 리스트’를 딱 하나 빼고 다 이뤘다”고 웃어보였다. 

김종진은 “만 명 짜리 공연장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차  두 대를 타고 한 손으로는 햄버거를 먹으며, 한 손으로는 핸들을 돌리는 멋진 뮤지션이 돼보자고 다짐했다”며 “못 이룬 건 딱 하나다. 백발이 성성해도 무대 위에서 ‘섹시한 뮤지션으로 남기’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죽자’다”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 봄여름가을겨울

또 “음악은 갖춰진 무대에서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딛는 모든 땅이 다 무대가 됐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하다 떠나면 이 약속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매번 색다른 콘셉트의 공연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이들은 2005년부터 매해 한 차례씩 라이브 앨범을 발표해 오는 중이다. 김종진은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며 “그동안 너무 치열하게 좋은 음악을 하려했다. 앞으로 음악을 30년 더 할 수 있다면 편하게 놀며 힘들지 않게 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며 “지난 30년 동안 대하소설 하나가 써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저는 1962년생 뮤지션이다. 정말 안타까운 건 음악을 시작했을 때 62년생은 모두 뮤지션이 되겠다고 했다. 지금 남은 뮤지션은 저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이렇게  감사를 외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뮤지션으로 살아간다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전태관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봄여름가을의 정규 앨범은 지난 2013년 발매된 ‘외전(外傳)’이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 김종진은 “30주년을 기념해 정규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소극장에서 30회 정도 장기 공연을 생각 중이다. 12월에 정확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30년간의 소회를 얘기하며 관객과 살가운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 트리뷰트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의 타이틀곡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은 지난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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