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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가 전하는 상처의 연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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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배우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추상미가 상처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추상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를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난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추상미의 장편 입봉작이다.

1994년 연극 ‘로리타’로 데뷔한 추상미는 연극 무대는 물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던 중 대학원에 진학해 영화 연출을 공부했고, 단편영화 ‘분장실’(2010), ‘영향 아래의 여자’(2013)를 연출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입봉작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스틸컷 / 커넥트픽쳐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스틸컷 / 커넥트픽쳐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온 추상미는 배우와 감독의 차이점에 대해 “모든 예술의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배우로 작품에 임할 땐 세상과 분리된 느낌을 받았고, 내면 세계에 몰두했다. 외부적인 것들을 끊고 침잠하는 기간이 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 감독은 세상에 열려있어야 하고, 시선도 자유로워야 한다”며 “타인과 소통해야 하며 사회적 이슈에도 민감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대학원을 통해 훈련했고, 저절고 그렇게 됐다.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독으로서의 삶을 설명했다.

추상미는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그의 산후우울증은 아이에게 과도한 집착을 하는 형태로 나타났고, ‘폴란드로 간 아이들’ 촬영 과정에서 이를 회복했다.

이에 대해 그는 “취재를 떠난 여정에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아이를 향한 과도한 애착과 집착의 시선이 다른 아이들, 전쟁 고아들에게로 넘어가며 자연스럽게 극복됐다. 이를 통해 모성(母性)이 세상에 발휘될 때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폴란드 선생님들도 모성과 부성으로 전쟁 고아들을 품은 것이다. 이렇듯 개인의 상처나 아픔도 선하게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스틸컷 / 커넥트픽쳐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스틸컷 / 커넥트픽쳐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이데올로기의 프레임으로 전쟁 고아들을 조명하지 않는다. 상처로 연대한 이들이 진심으로 나눈 교감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따라간다.

추상미는 “우리에게 전쟁과 분단의 상처가 어떻게 고민되고 성찰되었는가를 고민했다”며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이데올로기들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왔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우리의 아픔이 조금은 선하게 그리고 다른 관점으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야기를 이 영화로 전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추상미는 또 “저는 개인적으로 늦가을이 되면 마음이 스산해지더라”며 “관객들이 겪는 상처와 시련 역시 폴란드 선생님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선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서 위안받는 가을이 되기를 바란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치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10월 3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79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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