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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날 것 그대로”…‘20주년’ 박기영, 그의 色다른 음악이 기대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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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2010년 7집 앨범 ‘우먼 비잉(Woman Being)’ 이후 8년 만에 신보로 돌아온 박기영. 그동안 가수 박기영은 밝고 상큼한 매력의 대명사였지만 이번에는 어둠, 절망, 고통 등 정반대의 감정을 응집해 변신을 꾀했다. 

박기영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엔터식스 메두사홀에서 박기영의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를 필두로 선공개곡 ‘하이히츠(High Hits)’ 등 7곡의 신곡과 ‘거짓말’ ‘걸음 걸음’ ‘이프 유 띵크 유 노우 하우 투 러브 미(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까지 총 10곡이 담겼다.

이날 박기영은 수록곡 ‘하이히츠(High hits)’ 무대로 이번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보랏빛으로 물들인 헤어스타일과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하이히츠’는 박기영이 데뷔 후 처음 시도하는 EDM 장르의 곡이며,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탐욕과 교만에 가득 찬 사람들의 파국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곡 분위기에 맞게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 또한 남달랐다.

박기영은 “성공, 야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더 가지려는 자들을 향한 메시지”라고 설명을 더했다.

박기영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앨범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유’는 박기영이 직접 멜로디와 노랫말을 완성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블루스를 결합했다. 차디찬 건반과 나른한 블루스에 실리는 절망적인 노랫말과 모든 걸 체념한 채 절규하는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박기영은 블루스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 “블루스가 대중음악의 기본이자 기초”라고 말하며 “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밤부터 아침까지 이야기를 서술한다. 지친 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 직설적으로 얘기해 블루스 정서에 적합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흐름을 잡고 있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편곡해서 갖고 있는 음악 색깔을 드러내려 했다. 박기영 하면 어쿠스틱이라는 정설이 있다.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큰 음악적 변화”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신보는 사랑과 슬픔을 담은 기존 스타일과는 궤를 달리한다.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써’ ’더러운 널 속이는 자기합리화 쩔어’ 등 직설적인 노랫말이 주를 이룬다. 제목 또한 ‘스탑’ ‘거짓말’ ‘상처받지마’ 등 누군가를 향한 경고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박기영은 “첫 곡 ‘스탑’은 정규 앨범의 첫 번째 포문을 여는 곡이다. 독특한 악기 구성을 이룬다. 드럼, 베이스, 보컬, 세 가지 악기만으로 한 곡을 꽉 채운 곡”이라고 전했다. 

이어 “육두문자는 나오지 않는다. ‘쓰레기’라는 말만 나온다. 이번 앨범을 통틀어 전하고 싶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사는 것을 그대로 붙이고 싶었다는 것이다. 아름답게 옷을 입혀주고 싶지 않았고, 분노, 고통, 우울, 기쁨, 환희까지 날 것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드럼, 베이스와 박기영의 목소리로 간략히 꾸려진 ‘스탑’처럼 수록곡 대부분 미니멀한 구성이 돋보인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지 않은 대신 단순하지만 세련된 무드를 발산했다.

박기영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음악 작업에 있어 “퀄리티”를 빼놓을 수 없다는 박기영은 “음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퀄리티가 보장돼야 한다”며  “유일하게 현악기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앨범이다. 팝, 가요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현악기가 나오지 않는다. 한 공간에서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정말 고생했지만 재밌었다. 불면증이 심하고 약이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사람인데, 잠을 못 자면서도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다”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박기영은 정규 8집 ‘리:플레이’를 작업하던 때를 회상하며 “지금쯤이면 눈치 안 보고 해도 되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음반 시장이 싱글화됐다. 간직하고 소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음원을 소비하는 시대로 완벽하게 넘어왔다. 소비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듣게 할 것이냐’에 집중하면 답이 안나온다”며 “주체적인 것들을 담아서 이번 기회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기영은 “앞으로 자주적인 뮤지션으로 나아가겠다. 사랑하는 크로스오버 장르에 대한 도전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기영은 20주년 기념 공연에서 신효범과 린 등 대한민국 대표 여성 보컬리스트와 특별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박기영은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정규 8집 발표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리:플레이(Re:play)’를 개최하고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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