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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프로젝트, 제시 아이젠버그의 진지한 연기를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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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빈센트는 주식 시장에서 일하는 초단타매매 플레이어다. 인터넷을 이용해 주가가 오를 때 샀다가 그날 중 되파는 데이트레이더라고 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이 늘 그렇듯 빈센트도 기업의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주가의 움직임에만 매달린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그가 사촌 형인 안톤을 데리고 회사를 나왔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안톤이 IT 업계의 천재라고 한다면 그 의구심은 커질 것이다. 그리고 그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회사 CEO인 에바 토레스다.

빈센트와 안톤은 다윗을 꿈꾸고 있었다. 뉴욕과 캔자스의 전자거래소를 이어주는 광케이블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빠른 정보를 얻어 떼부자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있는 것이다.

벌새 프로젝트 / 다음 영화
벌새 프로젝트 / 다음 영화

다윗의 새총이 광케이블을 통해 벌새처럼 날아간다는 점에 착안해 자신들의 행동을 벌새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물론 1초에 19~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만큼 빠르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였다.

뉴욕에서부터 캔자스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한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나긴 터널 작업일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엄연히 존재하는 땅 주인들이 있다.

영화는 빈센트와 안톤이 어디서부터 벽에 부딪힐지 충분히 미리 짐작할 수 있다.

땅 주인과 에바 토레스만 적절히 활용하면 빈센트와 안톤을 서스펜스 장르 속의 주인공들처럼 몰아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빈센트와 안톤이 우리와 같은 을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골리앗을 쓰러뜨리겠다는 빈센트의 집착이 애처로워 보이는 모습을 지켜볼 때도 뒤늦게 깨닫지는 않는다.

이 영화에서는 뒤늦게 발동하는 서스펜스나 블랙코미디를 기대할 수는 없으나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사기꾼을 꿈꾸는 빈센트가 윤리적으로 무너질 때 흔들림 없는 드라마의 힘을 마주할 수 있다.   

빈센트를 연기한 제시 아이젠버그가 이토록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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