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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시장 “소녀상 철거 안 한다”…日 협박에도 단호

  • 김노을 기자
  • 승인 2018.10.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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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도심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자매도시 결연을 끊겠다는 일본 오사카(大阪)시 위협에도,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런던 브리드(44)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내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세워진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6월 샌프란시스코 사상 첫 흑인 여성 시장으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이 위안부상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리드 시장은 이날 서한에서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 시장이 지난 3일 서한을 통새 샌프란시스코 시 측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며, 철거하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끊을 것이라고 통보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두 도시 시민들이 60년 이상 이어온 관계를 한 사람의 시장이 일방적으로 끝낼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도 오사카와의 인적교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도시는 1957년부터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있다. 

브리드 시장은 또 “위안부 기념비는 노예화와 성매매를 강요 받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여성들이 직면한 고통을 상징한다”며 “희생자들은 존경 받아야 하며 이 기념비는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일과 교훈을 상기시킨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해당 위안부 기림비는 작년 9월 중국계 시민단체가 샌프란시스코 시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건립한 것으로, 한반도와 중국, 필리핀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3명이 등을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 단체는 이후 샌프란시스코시 측에 기림비를 기증했고, 이를 샌프란시스코시가 최종 승인하면서 작년 11월 기림비는 시유화됐다. 

요시무라 시장은 해당 기림비에 대해 끈질기게 불만을 제기해오다 작년 11월에는 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 시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해제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에드윈 린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결정이 연기된 바 있다. 

요시무라는 지난 3일 발송한 10쪽에 달하는 서한에서 자매도시 결연을 해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위안부의 수, 구 일본군의 관여의 정도, 피해규모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견해 차이가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비문에는 불명확하고 일방적인 주장이 역사적 사실로 기록됐다”라고 주장했다.  

위안부상 비문에는 “이 기념비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가 된 ‘위안부’라고 불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에 걸친 수 만 명의 여성과 소녀의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편, 세 명의 여성이 손을 맞잡은 소녀상 옆에는 올 들어 또 다른 위안부상이 건립됐다. 이 상은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를 형상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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