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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시자들’ 뛰지 않아도 긴장감 넘치는 감시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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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감시 전문가와 이들을 피해 범죄를 이어가는 범죄자, 경찰 내 특수 조직인 감시반을 소재로 새로운 범죄 액션극을 만들었다.
[최영아 기자]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은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특수조직 감시반 경찰들은 범죄 설계자 ‘제임스(정우성)’를 잡기 위해 추적에 나선다.
▲ 감시자들 / 영화사 집
CCTV와 스마트폰은 거들뿐, 감시반 경찰들이 믿을 것은 오직 두 눈과 두 발뿐이다. 베테랑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 천부적 기억력의 소유자인 감시반 신참 ‘하윤주(한효주)’, 실력파 에이스 ‘다람쥐(이준호)’는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타깃을 쫓는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감시반의 포위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제임스’의 범죄는 무서울 정도로 치밀하다. 빈틈없는 ‘제임스’와 그를 추적하는 경찰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후반부까지 이어진다. 제작진이 공을 들였다는 서울 도심 액션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강남 테헤란로부터 이태원, 여의도, 청계천, 서소문 고가 등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액션이 흥미롭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의 악역 변신은 단연 화제다. 데뷔 이후 첫 악역에 도전한 정우성은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정우성의 카리스마가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몰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마냥 청순할 것만 같던 한효주의 프로페셔널한 변신도 돋보인다. 툭툭 내뱉는 말투에다 짧은 단발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여기에 실제 모습 같은 설경구의 연기와 장난기 가득한 이준호의 모습에 리얼리티가 살았다.
▲ 감시자들 / 영화사 집
감시로 범죄자를 추적한다는 설정은 신선하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허술함이 드러나기도 한다. 감시자라는 인물의 역할이 중요하다보니 캐릭터가 짊어진 짐이 너무 많다. 특히 빠르게 흘러간 초반 전개에 비해 그 속도감을 이어가지 못한 후반부가 아쉽다.

하지만 단순히 뛰고 싸우는 범죄 액션극과는 확실히 다르다. 눈으로 범죄자를 쫓아가는 추적이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림자 같은 감시자 세계의 속편이 궁금해질지도 모르겠다. 119분. 15세이상관람가. 7월 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