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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TV방송에 ‘시진핑 퀴즈쇼’ 등장…“황제가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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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중국 TV 방송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다루는 퀴즈 프로그램을 내보내 ‘시진핑 우상화’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 전날인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방송은 저녁 황금시간대에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후난방송은 관영 CCTV 다음으로 중국에서 시청률이 높은 방송으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5회에 걸쳐 방영될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군인 등 20대 젊은이들이 출연해 ‘시진핑 사상’과 시 주석의 인생 역정 등에 관한 퀴즈를 풀고 이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힌다.

첫 회 방송에서 사회자는 “시진핑 총서기는 모든 당 조직이 위대한 학습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요청했다”고 프로그램의 의의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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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에는 중국이 오는 2050년까지 미국에 맞서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하자는 시 주석의 장기적 전략을 상징하는 ‘2050’이라는 로봇이 나와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작년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을 개정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명기했으며, 올해 3월에는 중국 헌법에도 공식적으로 시진핑 사상을 삽입했다.

이후 정부기관, 기업, 학교, 군 등 중국 각 부문에서는 시진핑 사상을 전파하고 학습하려는 거대한 붐이 일었으며, 런민(人民)대를 비롯한 중국 주요 대학들은 앞다퉈 시진핑 사상을 탐구하는 연구소를 열었다.

시진핑 사상을 소개하는 수많은 책자도 발간됐으며, 중국판 대입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논술 시험에서는 시진핑 사상과 관련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이에 “시 주석이 시황제(習皇帝)냐”라는 ‘시진핑 우상화’ 논란이 일면서 이러한 움직임에 다소 제동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당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 이데올로기 선전전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최근 회의에서 당 간부들에게 대중이 진심으로 그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후난방송의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 퀴즈 프로그램은 이러한 주문에 대한 화답으로 여겨진다.

SCMP는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저속한’ 콘텐츠를 단속하고 이들에게 정통 사회주의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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