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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랑 이야기 최대한 배제”…박원, 가을 물들일 솔직 담백 ‘r’ (종합)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0.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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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직접 경험한 사랑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일부러 다른 이야기들로 변화를 주려고 미리 계획했다. 남이 겪은 불행이 사실 큰 위로가 됐다는 노랫말들은 부르면서도 씁쓸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슬픈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박원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미니 앨범 ‘r’ 발매 기념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원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One more Chance)를 결성,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박원은 ‘널 생각해’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15년 정규 1집 ‘Like A Wonder’, 이듬해 정규 2집 ‘1/24’를 발표, 현실을 꿰뚫는 노랫말과 깊은 음악적 역량을 가진 차세대 솔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해 b-side 앨범 ‘0M’ 발매 이후 ‘all of my life’를 비롯한 수록곡들이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으며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랫말로 역주행 신화를 쓴 박원. 그는 다음 앨범을 통해 변화무쌍한 도전을 시도했다. ‘사랑’을 말끔히 지워버린 것이다. 

이번 신보는 타이틀곡 ‘나/rudderless’를 앞세워, ‘우리/re’, ‘Them/rumor’, ‘kiss me in the night/rouge’, ‘눈을 감아/real’, ‘너/ridiculous’까지 총 6개 트랙으로 구성돼 다채로운 서사를 망라했다. 특히 모든 수록곡에는 알파벳 ‘r’로 시작하는 부제가 연결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박원은 2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타이틀곡을 포함, 총 세 곡을 선보였다. ‘all of my life’로 이번 쇼케이스 기자간담회 포문을 열어젖힌 박원은 감성 발라더의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

박원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박원은 “오늘 처음 쇼케이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문을 열었다. 쇼케이스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는데 몇 번 해보면서 느꼈던 게 있다. 가수가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진행상 필요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전부터 이렇게 해보고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8월부터 SNS를 통해 알파벳 ‘r’과 연관된 단어 힌트를 던져왔던 박원은 “미리 알려드릴 수 있는 공간에서 ‘r’로 시작되는 단어들을 계속 올려왔다”며 “공교롭게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모아서 노래를 만들고 보니 대부분 ‘r’로 시작하는 단어들이더라. 그래서 굳이 앨범 타이틀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탄생 비화를 밝혔다. 

타이틀곡의 부제 ‘rudderless’에 대해서는 “방향, 키라는 ‘rudder’에 ‘less’가 붙어 어쩔 줄 모르는, 방향키가 없어서 지휘하는 사람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3년 전 우연히 극장에서 동명의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다. 여태껏 피해자 입장에서 얘기를 해왔지만 누군가에게는 내가 가해자일 수도 있고, 지독하게 싫은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감각적인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박원은 이에 대해 “‘all of my life’가 조금 더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게 뮤직비디오를 멋지게 연출하고 찍어주셔서라고 생각한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고민,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며 “장르를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가요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시도라고 해야 할까. 남자 주인공의 얼굴이 한 번도 안 나온다. 조금 무서울 수 있지만 자신을 계속 감추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4분 동안 얼굴을 가려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박원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작으로 역주행의 아이콘 수식어를 달게 된 박원은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증명했다. 그는 “녹음을 할 때 오래들을 수 있는 음악을 생각한다”며 “음원 발매 당일 (곡이) 차트에 없다고 해서 수명이 끝나는 게 아닌데 아쉬워하는 동료, 친구들을 보면 나 역시 슬프다”고 전했다.

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차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정말 연연하게 된다. 한 번이라도 차트에 자기 이름을 넣게 되는 경험을 했다면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제가 고민해 발표한 노래가 사람들이 공감을 해서 더 높은 차트로 점점 올라가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1년여 만의 신보 발매를 알리는 쇼케이스였지만 박원은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앨범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지금과 다른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노래를 잘하고 싶고 저 사람은 다르다는 것 또한 느끼게 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속 히트에 도전하는 박원의 새 미니 앨범 ‘r’은 지난 1일 오후 6시에 발매됐으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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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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