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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컬렉션’ 모델 이현이가 소개한 노서동 금귀걸이, 이름을 빼앗긴 비운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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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9일 ’천상의 컬렉션’에서는 모델 이현이가 출연해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를 소개했다.
일제강점기 1933년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215번 고분에서 발굴된 ‘노서동 금귀걸이’는 과연 완성품일까?
2018년 문화재청이 노서동 금귀걸이를 보물 제455호로 다시 지정하기까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 그 사연을 들어보자.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1933년, 경주읍 노서리(현 경주시 노서동) 215번지에서 살던 주민 김덕언이 집 주변에서 발견한 금귀걸이 한 점과 은팔찌 한 쌍, 그리고 금반지와 은반지 각 한 점씩과 금구슬 서른세 점.
이는 조선총독부에서 파견한 조선총독부박물관 고적조사촉탁인 아리미쓰 교이치를 통해 일흔일곱 개의 금구슬과 굽은옥 한 개가 연결되어 금 목걸이로 완성되었다. 한 쌍의 금귀걸이와 한 쌍의 금팔찌까지 완성되어 황금 보물 세트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이었던 이마이다 기요노리가 그 귀중한 보물 세트를 도쿄제실박물관(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해버리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된 계기가 바로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일본이 반환하기로 한 반출 문화재 목록에 노서동 황금 보물들이 포함된 것이다.
금팔찌(보물 제454호), 금귀걸이(보물 제455호), 금목걸이(보물 제456호)로 완성된 보물 세트가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뒤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2000년, 신라고고학을 전공한 후지이 가즈오라는 학자가 문화재청에 등록된 제455호가 노서동 금귀걸이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확인해 보니 경주 황오동에서 출토된 또 다른 금귀걸이였다.
1966년 반환된 노서동 금귀걸이가 1967년 보물 지정 심의를 앞두고 황오동 금귀걸이와 뒤바뀐 것으로 보인다.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정문화재 심의회의에서 황오동 금귀걸이가 노서동 금귀걸이에 비해 정교하고 화려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보물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노서동 금귀걸이의 보물 지위를 박탈당하는 일이기도 했다.
노서동 금귀걸이는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다시 이산가족이 됐고 사람들의 실수로 33년 동안이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제는 보물 자리에서 쫓겨난 셈이다.
노서동 금귀걸이는 현재 비지정 유물로 분류돼서 박물관 수장고에 깊이 잠들어 있다.

이름을 빼앗긴 보물 노서동 금귀걸이는 언제쯤 그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까?
문화재청은 노서동 금귀걸이의 보물 재지정을 예고하고 있다.
KBS1 ‘천상의 컬렉션’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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