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프로그램을 제작한 스웨덴 방송사의 두 번째 사과를 거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 관광객 푸대접에 이어 방송에서 중국인을 비하했다며 스웨덴을 비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프로그램을 방영한 스웨덴 공영방송 SVT의 사과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프로그램 제작자인 토마스 홀이 블로그에 올린 사과는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스웨덴 외무부는 지난 24일 “스웨덴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인정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중국의 항의는 이달 초 중국인 관광객들이 현지 경찰에 의해 스웨덴의 한 호스텔에서 쫓겨나면서 시작됐다.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체크인 문제로 업주와 다투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호스텔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왔다며 스웨덴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웨덴 매체들은 중국인들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오히려 자국 정부를 두둔했다.
SVT의 시사풍자 프로그램 ‘쇼 스벤스카 니헤터‘가 지난 21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개를 잡아먹고 길에서 아무렇게나 용변을 해결한다며 조롱하면서 사태는 더욱 꼬였다.
중국 대사관은 “프로그램 제작자는 중국인들을 향한 인종차별에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이 과거 대만과 티베트 역이 빠진 중국 지도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이달 스웨덴을 방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분열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