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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서 “北, 고립서 벗어나 세계 앞에 서…평화의 길로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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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줘야 하고,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연단 위에 오른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호소하면서도 국제사회에 역할을 간곡히 요청했다. 비핵화를 통한 개혁 개방의 길로 북한을 이끌기 위해서는 종전선언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16번째로 연설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14번째 순서였던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연설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대기석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연단에 오르기 전, 미소를 머금고 있었으나 다소 긴장한 표정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평화’로 총 34번 언급됐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첫 부분에서 제7대 유엔 사무총장 서거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세계 평화 정착이란 목표로 인류에 공헌하는 유엔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이어 연설 속도를 다소 높이며 지난 1년간 한반도에서 일어난 급변했던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4·27, 5·26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9·19 평양 정상회담을 순차적으로 언급했다. 

평화 다음으로 많이 키워드는 ‘유엔’으로 총 23번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곧 전 세계의 평화라는 메시지를 제시하며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국제사회, 특히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서 형성돼야 하고 유엔이 적극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또 ‘북한’을 19번, ‘비핵화’를 9번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그가 확약했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단호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내내 각국 정상과 좌우로 눈을 마주치며, 정상들이 오롯이 자신의 연설에 집중토록 만들었다. 연설 도중 문 대통령은 강조하고자 한 대목에는 오른손과 왼손을 적절히 번갈아 사용하며 비(非)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을 쓰는 모양새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이라며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고 말한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종전 필요성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뒤이어 ‘포용’이라는 단어를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2기 국정 키워드인 ‘포용’을 세계평화를 목표로 하는 유엔 정신에 접목해 북한을 향해서도 포용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포용’이란 단어는 총 3번 언급됐으며, 이도 역시 이번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유엔사무국은 국제회의에 북한 관료를 초청하는 등 대화와 포용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발협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유엔 정신에 부합하는 우리 정부의 책무를 약속했다. 

 대북제재가 이뤄지는 와중에서도 포용성을 강조한 데에는 북한에도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포용정신을 발휘해 달라는 적극적인 주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동북아’ 6번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곧 동북아의 평화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전 세계의 평화로 이어진다는 담론적 메시지도 함께 제시했다. ‘협력’ 7번, ‘지지’ 4번이 언급됐다. 

 특별석에 앉아있던 김정숙 여사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또 강경화 외교부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연설장 한가운데서 문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지켜봤다.  

연설장에 앉아있던 북측 인사 3명은 담담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을 바라봤다. 이 중 한 인사는 두 손을 모아 깍지를 끼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기조연설 내용을 경청하는 모양새였다. 또 다른 인사는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메모하기도 했다. 

 15분간의 연설의 종료된 후, 회의장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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